보건타임즈 : 암 환자 '뇌졸중 발생에 영향 미치는 응고인자' 규명

유준상·허지회 교수 연구팀, 혈전 생성 과정에 '관여하는 응고인자' 분석
연구엔 2014~2020년 세브란스에 입원, 혈관내시술 받은 환자 '혈전 샘플' 활용
뇌졸중 발생에 '암 연관된 환자-관계없는 환자' 서로, 비교
암과 연관 뇌졸중 환자 혈전, 일반 환자보다 '혈소판, 트롬빈, 조직인자 등 유의미↑'
암과 연관된 뇌졸중 환자 혈전에서만 '혈소판과 트롬빈 사이 상관관계' 발견
논문, 미국뇌졸중학회지 'Stroke'에 최근 게재

[보건타임즈] 암 환자에게 뇌졸중이 발생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응고인자가 규명돼 주목을 받고 있다.

암 환자가 늘어난 것에 비례, 암을 동반한 뇌졸중 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뇌졸중은 암 환자에게서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간 혈관을 막아 뇌졸중을 유발하는 혈전을 분석, 뇌졸중의 원인을 밝히려는 연구는 있었으나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부족했다.

이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신경과 유준상 교수(사진 좌),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허지회 교수(우) 연구팀은 암 환자에게서 뇌졸중이 발생하는 기전을 밝히는 동시에 치료 전략을 수립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암 연관 여부에 따른 뇌졸중 환자의 혈전을 비교, 혈전 생성 과정에 관여하는 응고인자를 분석했다.

이 연구엔 2014년부터 2020년 새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혈관내시술을 받은 환자의 혈전 샘플이 활용됐다.
연구팀은 암을 진단받은 환자와 진단받지 않은 환자 가운데 뇌졸중의 명확한 원인이 있을 때를 제외한 각 23명의 샘플을 비교했다.
즉, 뇌졸중 발생에 암이 연관된 환자와 관계되지 않은 환자를 서로, 비교했다.
혈전 샘플은 각 응고인자의 항체를 사용해 면역조직화학법으로 염색, 분석해 들어갔다.

이 결과 암과 연관된 뇌졸중 환자의 혈전은 일반 뇌졸중 환자의 혈전에 비해 혈소판, 트롬빈, 조직인자 등의 분율이 유의미하게 높았으며 상대적으로 적혈구의 비중이 낮았다. (그림)
또 암과 연관된 뇌졸중 환자의 혈전에서만 혈소판과 트롬빈 사이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발견됐다.

유 교수는 "연구를 통해 암 환자에게서 뇌졸중이 발생하는 기전에 혈소판이나 트롬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혔다"면서 "향후 뇌졸중의 재발을 줄이는 동시에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연구 결과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그간 암과 관련된 뇌졸중을 정리한 논문 다수 발표했으며, 이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미국뇌졸중학회지 'Stroke(IF 8.4)'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