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 '생명윤리 법 시행령·시행규칙안 입법 예고
앞으로 난자를 제공하는 여성의 건강보호를 위해 건강검진과 난자채취 빈도가 제한되고 대기로 보상을 실비로 받게 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11일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난자제공여성의 건강검진을 의무화하고 난자채취를 평생 3차례로 제한하되 6개월이 지난 뒤 다음 난자채취가 가능하도록 했다(사진/ 위왼쪽사진은 난자채취.시술장면)
또 유전자은행의 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익명을 보장하고, 정보관리와 보안 책임자 설치를 의무화했다.
개정안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오는 12월 6일부터 공포 시행된다.
난자란?
난자(사진/ 오른쪽=위 난자/ 아래 난자 구성도)는 여성의 몸에서 유일하게 완벽한 공 모양을 한 가장 큰 세포다.
수정란을 먹여살릴 영양물질로 가득 차 있는데다 분화에 필요한 자체 발전능력과 유전자도 꼼꼼히 갖추고 있다. 크기가 정자보다 10만 배나 무겁고 지름은 0.1㎜다.
자궁은 무게 60g, 길이 7cm의 주먹만 한 깔때기 모양하고 있다. 임신하면 크기가 500∼1천 배까지 커지는 인체의 장기중 하나다.
자궁 양쪽 끝에 하나씩 있는 난소는 회백색이며 진주 같은 미성숙 난포를 가득 담고 있고 무게는 3.5g다.
이 곳에선 여성 호르몬을 만들어내고 이 호르몬의 도움으로 배란을 한다.
생성과정
난관의 분홍색 촉수가 '때가 되면' 난소 표면에서 부풀어오른 난포들 중 어느 난포의 난자가 성숙되는지를 찾아낸 뒤 순식간에 난자를 빨아들여 수정이 이뤄지는 곳으로 보낸다.
이 과정이 배란이다.
여성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600만∼700만 개의 난자를 지니다 사춘기가 되면 40만 개로 줄고, 이중 충분히 성숙해진 것만 35년 동안 400∼500개를 왼쪽 오른쪽 난소에서 번갈아 한 달에 한 개씩 체내로 내보낸다(사진 / 영국의료진 찍은 난자 생성과정시계방향).
과배란은 호르몬제 등을 투여해 난소를 과자극시켜 한꺼번에 많이 배란하게 하는 과정이다.
한쪽 난소에서 난자를 6개만 배란시킨다 해도 1년치 일을 한꺼번에 하는 셈이다. 피를 많이 뽑아내는 것과는 개념도 과정도 다르지만 엄청난 몸의 희생이 따르는 일이다.
난자채취는 부득이한 사유를 제외하곤 기증 등에 조심스러워 해야 한다.
난자채취란 멀쩡한 몸에 직경 3∼4㎜의 쇠바늘을 찔러 십수 개씩 난자를 뽑아내는 일이다. 산부인과 전문의는 이를 생명주머니 난소에 가해지는 '쓰나미'와 같다고 표현한다.
일부나라에선 자발적 기증도 불법
이런 탓에 유럽에서는 불임시술 등 부득이한 사유를 제외하고 난자의 '기증'은 물론 불임시술 뒤 남은 난자의 '공유'에도 대단히 조심스러워 한다. 일부 나라에서는 자발적 기증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사진 / 오른쪽 아래사진=정자와 난자의 수정과정).
난자채취 뒤 20% 가량 여성 후유증 호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관련 데이터가 없지만 유럽은 인위적으로 난자를 채취한 뒤 많게는 20%가량의 여성들이 각종 후유증과 부작용을 호소하며, 1%가량은 치명적인 자궁 질환과 불임 위험을 겪는다고 경고하고 있다.
생명을 위한 난자기증이란 '선의' 앞에서 '부작용 위험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은 채 "산부인과 의사들이 진단·상담을 해주니 안심하라"는 말을 되뇔 게 아니다.
난자는 마음대로 뽑아 써도 되는 잉여 물질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귀하디귀한 인간의 씨앗인 것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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