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전이성⦁재발성 고령 위암 환자에 '복합항암제 사용 효과' 입증

이근욱 교수, 보라매병원 최인실 교수 공동연구
위암 고령환자 104명 '복합항암제 혹은 단독항암제 치료 시행 후 효과와 발생한 부작용' 비교
70세 이상 전이성⦁재발성 위암 환자 대상 '복합-단독항암제 효과와 안전성 비교' 연구
70~74세 생존 기간 2배 더 ↑, 75세 미만, 상태 양호시 '복합항암제 사용 효과적'
논문, SCI 의학잡지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개재

[보건타임즈] 70세 이상 고령의 전이성⦁재발성 위암 환자에 복합항암화학요법(복합항암제) 사용 시 생존 기간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근욱(사진 좌)⦁보라매병원 혈액종양내과 최인실 교수(우)팀은 70세 이상 고령의 전이성⦁재발성 위암 환자들을 상대로 복합항암제와 단독 항암 화학 요법(단독항암제)의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하는 다기관 3상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전향적으로 등록된 고령 위암 환자 104명을 상대로 복합항암제 혹은 단독항암제 중 무작위로 배정했으며, 치료 시행을 받은 후 효과와 발생한 부작용을 서로 비교했다.

이 결과 복합항암제 사용 군의 전체 생존 기간(중앙값)은 11.5개월으로 단독항암제 사용군 7.5개월보다 4개월 더 오래 생존했다. (표)

비록 처음 목표보다 환자가 적게 등록돼 이 결과의 생존 기간 차이가 통계적 유의성을 만족하지 못했지만, 임상적인 관점에선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70~74세 연령대 환자들만 비교하면 복합항암제의 생존 기간이 15.9개월로 단독항암제 사용 군의 7.2개월보다 8.7개월, 2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또 복합항암제 사용군은 암 치료에서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는 암이 악화하지 않으면서 지속하는 기간, 즉 무진행 생존 기간이 5.6개월로 단독항암제 사용군보다 약 2개월 더 길어져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였다.

비록 복합항암제 사용 군에서 혈소판 감소증, 설사 등 일부 부작용의 빈도가 높았지만, 3등급 이상의 심한 부작용 발생 빈도는 서로 비슷했으며 삶의 질을 확인하는 설문조사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복합항암제는 고령 환자는 물론 특히 나이가 74세 이하여도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암 사망 순위 3위 위암은 환자 중 50% 이상이 65세 이상으로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발병 위험이 커진다.

전이성이나 재발성 위암 환자에게 표준으로 사용하는 치료제는 복합항암제로, 치료 효과가 높지만,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있어 비교적 젊은 환자에게 주로 사용돼왔다.
이 때문에 70세 이상 고령 환자에게는 제한적으로만 사용돼왔으며, 관련 연구가 거의 없어 명확한 치료 방침이 없던 실정이었다.

연구 1저자 이근욱 교수는 "예전에는 70세 이상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교 임상시험 결과가 매우 드물어서 복합항암제 처방이 제한적으로만 사용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평균 수명이 늘면서 고령 위암 환자도 증가했다며 이번 연구로 복합항암제 치료 범위가 확대돼 더욱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책임연구자 최인실 교수는 "노인 전이암 환자들을 상대로 임상시험을 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이 연구 결과는 항암치료를 반드시 해야 하는 노인 위암 환자의 임상 진료 시 근거로 제시될 수 있는 우리 자체의 중요한 잣대가 마련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는 전신상태가 양호한 전이성⦁재발성 고령 위암 환자에 복합항암제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고할 수 있는 근거가 돼 적합한 치료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대한암학회의 공식 SCI 의학잡지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개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