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교수, 인천성모 이승옥 교수·서울성모 김명신 교수와 공동 연구
POP 환자 중 페서리 이용한 재건 수술 환자 70명 '질 내 미생물군 집' 분석
해부학 구조 복원돼도 여성 장기 건강에 도움 되는 '질 내 미생물 군집 항상성 개선' 안됐다
페서리 삽입했을 때 '질 내 마이크로바이옴' 수술 전보다 더 감소‥염증 수치 증가
김 교수 "건강 위해선 해부학 수술과 질 내 미생물 군집 회복시킬 치료 반드시 동반"
논문 Nature 온라인 오픈 엑세스 자매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
[보건타임즈] 밑이 빠지는 병으로 잘 알려진 골반장기 탈출증 환자는 일반인보다 질 내 마이크로바이옴이 감소함은 물론 수술적 치료 후에도 마이크로바이옴이 회복되지 않아 별도의 치료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골반장기 탈출증(POP, Pelvic organ prolapse)'은 골반 안에 있는 자궁이나 방광, 직장 같은 장기가 정상위치에서 질벽을 통해 밑으로 처지거나 질 밖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을 말한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란 모든 척추동물에 서식하는 공생과 병원성 모든 미생물의 게놈을 설명하는 용어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민정 교수(사진 좌)는 인천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승옥 교수(중),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명신 교수(우)와 함께 골반장기 탈출증 환자 중 페서리 등을 이용한 재건 수술을 받은 환자 70명을 상대로 질 내 미생물군 집을 분석, 해부학적으로 구조가 복원돼도 여성 장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질 내 미생물 군집의 항상성은 개선되지 않았다며 6일 이같이 발표했다. (아래 그래프)
연구팀은 특히 페서리를 삽입했을 때 질 내 마이크로바이옴이 수술 전보다 더 감소했으며 반대로 염증 수치가 증가함을 확인했다.
건강한 사람에게서 질 내 미생물군은 약산성 환경을 유지, 잠재적인 병원균으로부터 보호해 균형 잡힌 상태로 질 건강을 좌우한다. (아래 그림)
밖으로 나온 골반장기는 마찰과 외부 노출로 질 내 미생물 군집을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특히 페서리는 질 내 점막을 손상시켜 미생물 군집의 균형을 깨뜨림으로써 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민정 교수는 "질 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는 여러 부인과적 질환과 관련이 크다"면서, "100세 시대를 사는 요즘, 건강한 노년기를 유지하기 위해선 해부학적인 수술치료와 함께 질 내 미생물 군집을 회복시킬 보완적 치료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온라인 오픈 엑세스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8: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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