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서울대병원, 목 뒤 내시경 수술 '일자목 치료' 효과적

정천기·김치헌 교수팀 "수술 후 다음날 퇴원, 후유증 크게 감소"

(화살표) T2 자기공명영상(磁氣共鳴影像)으로 촬영된 일자목을 유발한 디스크가 도출된 부분
(파란색 위 사진) 후방접근경추내시경수술으로 떼어낸 디스크조각 (손가락 크기 / 논문에서 발췌)

[보건타임즈] 목 뒤 최소 부위만 절개, 시행하는 내시경 수술이 일자목 치료에 효과적인 것(논문)으로 나타났다.
이 수술은 일자목을 유발하는 디스크의 작은 부분만 제거해 목뼈 전체에 주는 영향이 적을뿐더러 수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천기(사진), 김치헌 교수팀은 이 결과를 국제 학술지 '통증 의사(Pain Physician)' 최근호에 발표했다.

사람의 목은 7개의 뼈로 이뤄져있다.
각 뼈 사이엔 외부의 충격을 흡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디스크가 있다.
이 부위 디스크는 큰 충격을 받거나 나이가 들면 밖으로 튀어나와 척수나 주변 신경을 압박해 환자는 목과 팔 등에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통증은 환자가 목을 앞으로 숙여야만 줄어든다.
환자가 아픔을 피하기 위해 평소 숙이게 돼 목뼈의 전체적인 형상이 ‘C자형’ 곡선에서 ‘일자형’으로 바꾸는 원인이 된다.

기존에 일자목은 목 앞부분을 절개한 뒤 통증을 유발하는 디스크 전체를 제거, 빈 공간을 인공관절로 채우거나, 위·아래 뼈를 인위적으로 고정하는 방법으로 수술하게 돼 목에 큰 흉터가 나는데다 주변 정상 조직에 손상을 주는 등의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있었다.

이를 개선한 치료가 '후방접근경추내시경수술'이다.
연구팀이 시행한 '후방접근경추내시경수술'은 목 뒤 8~9㎜만 절개한 후 내시경을 통해 튀어나온 디스크 조각을 제거하는 수술방법이다.
환자는 수술 다음날 퇴원이 가능해 1주일 내 일상생활이 할 수 있다.
게다가 절개 부위가 작아 수술흉터에 갖는 부담도 적다.

연구팀은 후방접근경추내시경수술의 치료효과와 환자의 예후도 점검했다.

연구팀은 2010~2015년 23명의 일자목 환자에게 '후방접근경추내시경수술'을 시행한 뒤 3개월간 예후를 살폈다.

이 결과,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팔과 목의 통증이 감소했다.
통증이 줄어들면서 환자는 목을 바로 펼 수 있었으며 젖힐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자연스레 74%(17명)의 환자는 치료 전 C자형 곡선의 목 뼈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정천기 교수는 "경추수핵탈출증(목디스크)는 약물 치료 등으로 대부분 좋아지지만 일부 환자는 수술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목 뒤로 하는 수술은 목의 정상 곡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왔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오히려 환자의 통증과 목의 곡선 회복에 효과적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후방접근경추내시경수술은 '환자 중심'의 맞춤수술이라며 정상 척추를 보존하는 치료의 가능성을 한층 넓혀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