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분당서울대병원 음주, '젊은 대장암' 발병 위험 높인다

신철민 교수 연구팀, '조기 발병 대장암-음주량, 음주 빈도' 연관성 분석
50세 미만 성인 5,666,576명 대상 음주량과 빈도에 따른 '젊은 대장암 발생 위험' 분석
음주량과 빈도 늘어남에 따라 '대장암 발생 위험 ↑' 확인
위험 증가 '좌측 대장암과 직장암'서 두드러짐
논문, 미국암학회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

[보건타임즈] 음주가 50세 미만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신철민 교수(사진 좌) 연구팀[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진은효 교수(중),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우)]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09년 건강검진을 받은 20세에서 49세 사이의 성인 5,666,576명을 최대 10년간 추적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대개 대장암은 50세 이후 연령층에서 흔히 발병한다.
최근 ‘젊은 대장암’으로 불리는 조기 발병 대장암의 발병률도 전 세계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20~49세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대상 42개국 중 1위에 올라섰으며 증가 속도도 가장 빨랐다.

대부분 젊은 대장암은 평소 식습관, 비만, 흡연, 음주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과도한 음주는 대장암 발생 위험뿐만 아니라, 모든 암 발생과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음주가 젊은 대장암 위험을 증가시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 2009년 검진 당시의 음주량과 음주 빈도에 따라 젊은 대장암 발생에 차이가 있는지를 2019년까지 추적 관찰해 분석했다.

이 결과, 50세 미만의 성인에서 총 8,314건의 대장암이 발생했다.
하루에 소주 1잔 미만으로 섭취하는 '가벼운 음주자'와 비교해 중증도 음주자(남: 1~3잔/일, 여: 1~2잔/일)와 고도 음주자(남: 3잔 이상/일, 여: 2잔 이상/일)의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중증도 음주자는 대장암 발병 위험이 9%, 고도 음주자는 20%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음주 빈도를 들여다보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 주 1~2회 ▲ 주 3~4회 ▲ 주 5회 이상으로 음주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대장암 발생 위험은 ▲ 7% ▲ 14% ▲ 27% 상승했다.

또 음주로 발생하는 대장암 위험은 암 발생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음주량과 음주 빈도에 따라 좌측 대장암과 직장암에서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우측 대장암의 경우 의미 있는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의 교신저자 신철민 교수는 "이 연구는 최근 급증하는 젊은 대장암의 위험인자로서 음주의 영향을 분석한 대규모 역학연구"라면서, "대장암의 위치에 따라 음주로 발생하는 대장암 위험도가 다르다는 점이나, 여성에 좀 더 낮은 음주량 기준을 적용했음에도 불구, 남성과 비슷한 정도의 대장암 발생 위험을 보였다는 점 등 대장암 발생 기전의 이해와 음주의 위험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근거로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젊은 연령층에서 대장암 발병이 급증하는 만큼 과도한 음주가 대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인지,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암 보건학적인 중요성을 인정받아 '미국암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IF: 50.739)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