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향·윤종찬 교수팀, '국민건강보험 코호트 활용 대규모 연구'
고혈압 가진 암 환자 19,246명 중 3분의 2(66.4%) '항고혈압제 복용' 소홀
'전체사망률 2.19배, 심혈관사망률 1.71배, 심혈관질환 입원 1.34배' 위험
연구팀 "암 치료와 함께 심장대사 건강관리 필요"
논문. '미국심장협회지(JAHA) 7월호'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암 환자로 진단되더라도, 초기 발견 시 수술적 치료와 효과적인 다양한 암 치료제 개발 등으로 생존율이 높아짐에 따라 100만 명이 넘게 살아가고 있다.
고혈압은 암 환자와 암 경험자들이 잘 관리하지 못하면 중증 심혈관질환으로 악화가 돼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주요한 원인이다.
암 경험자는 암 치료 후에도 심혈관질환의 위험에 노출되는 등 암 환자 사망원인 중 2번째 요인이 된다.
하지만 고혈압을 동반한 암 환자나 의사는 암의 치료와 재발 방지에 집중, 고혈압 치료를 소홀히 하기 쉽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정미향(사진 좌, 공동 제1저자)·이소영(중, 공동 제1저자)·윤종찬(우, 교신저자) 교수팀은 우리나라 암 환자의 3분의 2가 고혈압 약제를 잘 복용하지 않아 심혈관질환으로 발생하는 입원치료와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현창 교수(공동교신저자)팀이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미국심장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JAHA) 7월호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2~2013년 표본 코호트(NHIS-NSC)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항고혈압 약물을 처방받은 성인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약물 처방의 치료법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환자의 치료 요법 순응도(adherence)는 약 복용 일수를 환자가 처방받은 총 일수로 나눈 비율(약물소지율; Medication Possession Ratio, MPR)로 정의, 분류했다.
환자들의 약물 소지율에 따라 좋은(약물 보유 비율 ≥ 0.8), 보통(0.5 ≤ 약물 보유 비율 < 0.8), 나쁜 (약물 보유 비율 < 0.5) 고혈압 약제 복약 순응도 군으로 나눴다.
주요 결과 지표는 전체사망률과 심혈관사망률이며, 부차적 결과 지표는 주요 심혈관질환으로 발생한 입원이 필요한 심혈관 사건(Cardiovascular Events)이었다.
이 결과 고혈압을 앓는 암 환자 19,246명 중, 66.4%가 고혈압 약제를 잘 복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 중 26.3%는 보통 복약 순응도 군, 40.0%는 나쁜 복약 순응도 군이었다.
연령대로는 20~24세 환자의 81.8%, 25~29세 환자의 84.2%, 30~34세 환자의 73.4%가 나쁜 복약 순응도 그룹으로 조사돼, 젊은 암 환자일수록 고혈압 약제 복용이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추적 기간인 8.4년 동안 2,752명이 사망했으며 심혈관 사건이 6,057건 발생했다.
복약 순응도가 좋은 군과 비교하면, 보통과 나쁜 복약 순응도 그룹은 전체사망률의 각각 1.85배, 2.19배, 심혈관사망률의 위험성은 각각 1.72배, 1.71배 증가했다.
또 복약 순응도가 보통과 나쁜 군은 새로운 심혈관 사건의 위험이 각각 1.33배, 1.34배 높았다. 이러한 경향은 심혈관 사건의 하위 유형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정미향 교수는 "항암제 개발에 힘입어 많은 암 환자의 생존 기간이 늘어났지만, 암 치료와 재발에 집중하다가 고혈압 관리에 종종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어려운 암 치료에 성공해도 고혈압 관리를 하지 못하면 입원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심혈관질환까지 악화할 수 있어 고혈압약 복용에 좀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종찬 교수는 "암 환자들이 고혈압 약제를 잘 복용하지 못하는 원인은 암 환자가 암 치료에 집중한 데다 우울감에 스스로 약을 챙기며 자신을 돌보기 힘들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일 복합 알약을 처방, 약제 복용을 단순화하는 한편, 주치의와 여러 임상과의 다학제 의료팀과 충분한 상담과 다차원의 의료 지원으로 암 치료와 함께 고혈압과 같은 합병증 관리를 함께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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