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넘어지는 노인, 10년간 '고관절골절 2배' 증가

10년간 '국내 고관절골절 발생-사망률' 분석
홍상모 교수 "60대 이상 1, 2년마다 골밀도검사 '골다공증 관리' 중요"
고관절골절 10년 새 '1.85배, 발생률 1.15배' 增
1년 내 사망률 '여성 감소, 남성 증가'

[보건타임즈]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골절이 생기면 ‘운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또는 바닥에 물이 튀도록 샤워를 한 가족들을 원망할 경우가 있다.
그러나 골절의 발생은 운이나 타인의 잘못이기보다 골다공증에 의한 가능성이 높다.[사진 고관절골절(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고령 인구에서 많이 나타나는 골다공증에 의해 발생한 고관절골절은 높은 사망률과 관계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 고관절골절 환자가 10년간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고령일수록 고관절골절 발생률과 1년 내 사망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내분비내과 홍상모 교수(사진)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국내 고관절골절 발생률과 고관절골절 발생 후 사망률 연구(The incidence of hip fracture and mortality rate after hip fracture in Korea: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cohort study)'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논문은 대한골다공증학회 저널(Osteoporosis and Sarcopenia)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정보자료를 바탕으로 고관절골절로 진단받은 50세 이상 환자(진단코드 S72.0, S72.1)를 분석했다.
이 결과 고관절골절 환자는 2006년 1만7479명에서 2015년 3만2332명으로 1.85배 증가했다. 고관절골절 발생률은 통계청이 제공하는 연령별 인구수를 기반으로 산출했으며, 2006년 10만 명당 166.2에서 2015년 190.4로 1.15배 증가했다.

2015년을 기준 잡아 고관절골절 여성 환자는 2만3066명으로 남성 환자 9266명보다 2.5배가량 많았다.
하지만 1년 이내의 사망률은 남성이 10만 명당 260.3으로 여성 177.7보다 1.5배가량 높았다.

연령대로는 50~79세까지에서 10년간 고관절골절 환자 수가 증가했지만 최근 들어선 발생률이 감소추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70세 이상부터는 10년간 지속적으로 발생률이 높아졌다.
90세 이상에선 발생률이 1.68배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고관절골절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률은 2006년 1000명당 206.6명에서 2015년 201.4명으로 약간 감소했다.
사망자는 2006년 3612명에서 2015년 6511명으로 늘었지만 50대 이상 인구의 증가 폭과 비교해 줄어들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여성의 사망률은 10% 줄어든 반면 남성의 사망률은 오히려 14% 늘었다.

고관절골절 발생률과 사망률 모두 나이가 많아질수록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2015년 90세 이상의 10만 명당 고관절골절 발생률은 2061.7로, 50대의 25.9보다 무려 80배 나 웃돌았다.
사망률도 50대가 1000명당 73.8명이었으나 80세 이상에서는 274.2명으로 3.7배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홍 교수는 "10년간 고관절골절 환자가 2배 가까이 늘었으며 1년 이내에 20%가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령화 인구의 증가는 고관절골절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모든 국가 중에서 가장 고령화 속도가 빠른 만큼 국내 고령 인구의 고관절골절 발생을 줄이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골다공증은 우리나라 50세 이상에서 5명 중 1명꼴로 노년기에서 흔히 겪는 질환"이라며 "뼈에 구멍이 많이 생겨 약해짐으로써 그다지 강한 충격이 아니라도 쉽게 부러지는 골다공증 환자는 쉽게 고관절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는 병이어서 60세 이상이라면 1, 2년마다 골밀도검사를 받는다든가, 여성은 폐경 이후 한 번쯤 골밀도를 확인해 적절한 약물치료, 운동, 칼슘과 비타민D를 보충,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