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기 여성이라면, '정기 산부인과 검진 조기진단·치료'
이연지 교수 "조기 치료 놓치지 않도록 반드시 골반 초음파 등 검진받아야 한다"
[보건타임즈] 평소보다 더 극심한 월경통을 겪는다면 난임을 유발하는 '자궁내막종'을 의심해봐야 한다.
난임과 난소 파괴 등 임신과 출산에 직접 악영향을 미치는 자궁내막종의 대표 증상은 극심한 월경통, 하복부 통증, 성교통, 질 출혈 등이다.
물론 크기가 작거나 초기일 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자궁내막종은 증상보다는 대부분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하는 사례가 많다.
늦게 발견하거나 치료 없이 내버려 뒀다간 난임은 물론 난소의 정상 조직을 파괴해 여성 건강 악화로 이어져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이 질환은 난소에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의 혹은 대부분 액체가 가득 차 있는 낭종 중 하나다.
혹이 어떤 물질로 구성돼 있는지에 따라 자궁내막종, 난소기형종, 점액성 낭종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자궁내막종은 혹 안에 암갈색의 생리혈이 가득 차 있는 것으로 마치 초콜릿과 같아 '초콜릿 낭종(Chocolate cyst)'이라고 부르며 발생 원인은 자궁내막증이다.
이 자궁내막증은 우리나라 여성에게서 최근 4년 사이 60%가 증가하는 등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 관심을 끌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자궁내막증 환자 수는 17만 8,383명으로 2017년 11만 1,214명에 비해 무려 60%가량 급증했다.
특히 20∼30대 여성이 4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지병원 산부인과 이연지 교수(사진)는 "자궁내막증으로 자궁내막 조직이 비정상 난소에 증식하게 되면 생기는 것이 자궁내막종"이라며, "자궁내막증과 자궁내막종은 배란은 물론 수정, 착상에 악영향을 미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개 골반 초음파 또는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진단한다.
자궁내막종 치료엔 통증 관리를 위한 약물복용, 자궁내막 증식을 억제하는 호르몬 요법, 수술적 제거 등이 있다.
치료 방법은 환자의 증상, 가임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낭종의 크기가 작은 데다 주변 장기와 유착이 심하지 않을 때 수술로 낭종을 제거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난소 전체를 절제할 수도 있다.
과거엔 개복수술을 시행했으나 최근에는 가임력 보존에 유리한 로봇수술 등을 통해 자궁내막종을 제거하는 추세다.
자궁내막종 수술은 종양의 크기가 크면, 크기를 줄이기 위해 기구를 통해 종양 내 물질을 흡입한 뒤 난소를 절개해 접근한다.
이후 난소의 손상이 최소화되도록 종양을 박리, 제거한 후 절개 부위를 봉합한다.
자궁내막증과 자궁내막종 자체를 예방할 방법은 없다.
이 때문에 가임기 여성은 주기적인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며 산부인과 질환의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관건이다.
이 교수는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자궁과 난소 질환을 살펴봐야 한다"면서, "질환 모두가 조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자궁과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며, 난임 가능성이 커져 반드시 골반 초음파 등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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