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규 교수팀 '건보 빅데이터 이용 전국 췌장암 환자 연구'
전체 췌장암 환자 중 일차 치료로 수술받은 환자 '2006년 15.0%→2019년 24.4%'
항암치료 받은 환자 2006년 2'2.2%→33.1%' 증가‥59세 이하 생존 기간 향상 확인
박 교수 "빅데이터 분석 통해 한국 췌장암 환자 생존율 향상 확인"
논문, 국제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Cancer'에 게재
[보건타임즈] 한국인의 '췌장암 수술과 항암치료'가 증가했으며 생존 기간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병원장 김성우) 소화기내과 박병규 교수(사진)는 최근 한국 췌장암 환자의 치료 경향과 생존 결과: 국가적 인구기반 연구란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암 분야에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유럽암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ncer, IF=8.4) 최신호에 게재됐다.
췌장암은 조기진단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전체의 약 20% 환자만 수술할 수 있으며 수술이 아예 불가하거나 수술 후 재발한 환자에겐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 효과가 크지 않아 예후가 매우 불량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 췌장암의 수술 적응증이 확대, 수술기법이 발전했으며, 새로운 항암제들이 도입돼 치료 결과의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빅테이터로 분석, 입증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박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2006년부터 2019년까지 국민건강보험 청구를 이용한 전국의 췌장암 환자 78,920명을 상대로 치료 경향의 변화와 진단년도, 치료방법, 연령군에 따른 췌장암 환자들의 생존 기간을 빅데이터 연구로 분석했다.
이 결과, 전체 환자 중 일차 치료로 수술을 받은 환자는 2006년 15.0%에서 2019년 24.4%,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는 2006년 22.2%에서 33.1%로 각각 증가했다. (아래 그래프)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받은 비율은 나이가 적을수록 높았으며, 80세 이상의 환자군에선 수술이나 항암치료 환자들이 약간 상승했으나 여전히 80% 이상의 환자들은 보존 치료만 받았다.
항암치료 치료는 기간에 따라 새 약제가 도입됐다.
2006–2011년 gemcitabine 단독요법이 주요 약제였다가 2011–2015년엔 gemcitabine과 erlotinib의 병합요법이 주요 약제가 됐으며 2017년 이후에는 gemcitabine과 nab-paclitaxel의 병합요법과 FOLFIRINOX 병합요법이 주요 약제로 바꿨다.
췌장암 환자들의 생존 기간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중앙 생존 기간은 2006~2008년 5.5개월에서 2018~2019년 9.8개월로 4.3개월 향상됐음이 확인됐다.
각 연령대로 들여다보면, 59세 이하의 중앙 생존 기간이 8.8개월에서 18.8개월로 10개월, 60~69세는 6.8개월에서 14.6개월로 7.8개월, 70~79세는 4.2개월에서 8.4개월로 4.2개월이 늘었다.
반면, 80세 이상은 2.4개월에서 3.4개월로 1.0개월 늘었을 뿐, 나이가 적은 환자군에서 생존향상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치료방법에 따른 중앙 생존 기간은 수술 군이 2006~2008년 18.5개월에서 2018~2019년 34.8개월로 점차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
항암치료 군에선 2006~2008년 8.9개월, 2009~2011년 8.6개월, 2012~2014년 8.4개월로 변화가 없다가 2015~2016년 10.5개월, 2018~2019년엔 12.4개월로 뚜렷하게 향상 추이를 나타냈다.
최근의 항암치료 군에서 생존 기간의 뚜렷한 향상은 새로운 항암제의 도입 효과로 추정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연구 책임자 박 교수는 "대부분 암 환자의 임상 연구는 제한된 환자만 대상으로 하게 돼 각 연구의 대상 환자군과 연구가 진행된 의료 현장은 일반적인 의료 환경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임상 결과가 일반 환자들에게 그대로 적용할 순 없다"면서 "이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를 이용, 치료와 생존에 영향을 주는 변수에 따라 다양한 분석을 통해 췌장암의 수술과 항암치료가 점차 증가했음을 확인했다며 이 연구는 환자들의 생존 기간이 향상됐음을 실제 데이터(real-world data)로 확인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암 분야에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유럽암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ncer, IF=8.4) 최신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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