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종·조은주 교수, 강남센터 정고은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와 공동연구팀
건검 참여한 성인 938만7670명 혈중 알코올 섭취량과 간암 위험 연관성 분석
과음하는 고혈당 환자, 비음주 정상혈당 일반인 대비 '간암 위험 1.67~3.29배↑'
유 교수 "간암 위험에 영향 미치는 알코올 섭취량과 혈당 상태 상호작용 조사"
논문,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PLOS Medicine' 온라인에 게재
[보건타임즈] 공복혈당 수치가 높을수록 음주량이 늘어나면 간암 위험도 크게 급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논문보기)가 나왔다.
전당뇨 환자가 과음하면 비음주 정상 혈당의 일반인보다 간암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음하는 당뇨 환자는 비음주 정상 혈당의 일반인보다 간암 위험이 약 3배 이상 높아 당뇨뿐만 아니라 전당뇨 단계에서부터 간암 예방을 위해 더욱 철저한 금주를 실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유수종(사진 상단 좌)·조은주 교수(우), 강남센터 정고은 교수(하단 좌), 숭실대 한경도 교수(우) 공동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성인 938만7670명을 대상으로 혈당 수준에 따른 알코올 섭취량과 간암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11일 이같이 발표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간암은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환자 10명 중 6명은 5년 이내 사망할 만큼 예후가 좋지 못한다.
대표 위험인자로는 간경변, B형/C형 간염바이러스, 과체중, 흡연, 과음, 당뇨병 등이 있다.
최근 예방접종의 발전과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 개발로 간염바이러스로 유발되는 간암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간암의 위험인자 연구에서 과음과 당뇨병의 중요성이 증대되는 중이다.
기존 연구에서 '과도한 알코올 섭취'와 '높은 혈당 수치'는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간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2가지 위험인자 조합이 복합적으로 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지금껏 연구된 바 없다.
연구팀은 건강검진에서 측정된 공복 혈당 수치에 따라 성인 938만여 명을 ▲ 정상 혈당(<100㎎/dL) ▲ 전당뇨(100~125㎎/dL) ▲ 당뇨(≥126㎎/dL) 이상 3개 그룹으로 구분한 뒤 각 집단을 주당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 비음주(0g) ▲ 경·중등도 음주(1~209g) ▲ 과음(≥210g)으로 다시 나눴다.
자가 문진에서 응답한 주당 음주 빈도(일수)와 섭취 강도(잔수)의 곱으로 계산됐으며, 1잔의 알코올 함량은 8g으로 정의했다.
중간값 8.3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간암이 전체의 0.37%(34321명)에게서 발생했다.
각 그룹의 간암 발생 위험비율 분석 결과, 모든 혈당 상태에서 알코올 섭취가 증가하면 간암 위험도 선형적으로 증가했다.
정상혈당군이 전당뇨군보다 '당뇨군'에서 알코올 섭취 증가에 따라 간암 위험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정상 혈당 비음주군과 비교했을 때, 전당뇨 경·중등도 음주군과 전당뇨 과음군의 간암 위험은 각각 1.19배, 1.67배 늘었다. (표)
당뇨 경·중등도 음주군과 당뇨 과음군의 간암 위험은 각각 2.02배, 3.29배 상승했다.
즉 공복혈당 수치로 평가한 혈당 수준이 높을수록 알코올 섭취 증가 시 간암 위험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추가로 정상 혈당 비음주군과 비교했을 때, 정상혈당 과음군의 간암 위험은 1.39배 컸다.
반면 당뇨 비음주군은 1.64배로 정상 혈당 과음군보다 더 큰 간암의 위험 증가를 보였다.
당뇨병 환자는 음주량과 관계없이 간암 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뇨나 전당뇨로 진단받은 사람은 간암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금주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유 교수는 "이 연구는 간암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알코올 섭취량과 혈당 상태의 상호작용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라며 "개인의 혈당 상태에 따라 같은 양의 음주도 간암 위험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어 간암 예방 전략 수립 시 개별화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The association between alcohol consumption and the risk of hepatocellular carcinoma according to glycemic status in Korea: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란 주제로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의학(PLOS Medicine) 온라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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