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75세 이상 고령 환자 'LDL 콜레스테롤 조절'에 병용 치료 효과적

김중선·이용준·이상협 교수 연구팀, 고신대병원 심장내과 허정호 교수와 공동연구
고령 환자 574명 '고강도 스타틴 단독과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 치료 효과 비교
부작용으로 발생한 '약물 중단 사례 적은 데다 당뇨병 발생 위험 ↓'
임상 추적 3년간 '심혈관계 사망과 뇌졸중, 심혈관 사건 발생률 병용' 단독요법 차이 없었다
김 교수 "고령 환자 상대로 안전성 높은 치료 대안 될 것 기대"
논문,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게재

[보건타임즈] 75세 이상 고령 환자의 중등도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치료에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요법이 LDL 콜레스테롤 조절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보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중선(사진 상단 좌)·이용준(우)·이상협 교수(하단 좌) 연구팀과 고신대병원 심장내과 허정호 교수(우) 연구팀은 "75세 이상의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치료가 기존 고용량 스타틴 단독치료보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 효과적이면서 약물 부작용 등으로 발생하는 중단 사례도 낮다"며 5일 이같이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Combination Moderate-Intensity Statin and Ezetimibe Therapy for Elderly Patients With Atherosclerosis'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IF 27.206)'에 게재했다.

대개 환자가 심혈관질환을 앓았을 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재발, 심인성 사망을 막기 위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55㎎/dL 또는 70㎎/dL 이하로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간에서 LDL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하는 스타틴 약물요법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고령 환자일 때는 고용량의 스타틴 치료를 지속하게 되면 근육통, 간 기능 저하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이 커 장기 투약에 제한이 있어 충분한 합병증 억제 효과를 보기 어렵다.

기존에 'IMPROVE-IT' 연구를 통해 에제티마이브가 고령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다고 밝혀진 바 있다.
에제티마이브는 장에서 LDL 콜레스테롤 흡수를 방해해 스타틴과 함께 병용요법으로 많이 사용되는 비스타틴 제재다.
그러나 기존에 권고되는 고강도 스타틴 요법에 비교가 이뤄지지 않아 스타틴과 에제티마이브 병용요법이 이를 대체할 수 있을지 밝혀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란셋에 발표한 RACING 연구(고강도 스타틴 단독치료와 비교해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요법의 LDL 콜레스테롤 조절 효과의 우수성을 증명)의 연령 기반 하위분석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7년 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국내 26개 병원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하지동맥질환 등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 중 75세 이상의 고령 환자 574명을 대상으로 고강도 스타틴 단독요법과 중등도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요법의 치료 효과를 비교, 조사했다.

연구팀은 두 치료 요법을 무작위로 배정한 후 3년간 추적해 LDL 콜레스테롤 평균 수치와 심혈관계 사망, 뇌졸중 발생, 심혈관 사건 발생률을 분석했다.

두 집단의 관찰 기간 동안 LDL 콜레스테롤 수치 중앙값을 분석한 결과 병용 요법군이57ml/dL로 단독요법군 64㎎/dL보다 우수한 LDL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가 나타났다.
임상 추적 3년 동안의 심혈관계 사망과 뇌졸중 발생, 심혈관 사건 발생률에선 병용요법 군이 10.6%로 단독요법 군(12.3%)과 차이가 없었다.

또 부작용이나 불내성 등으로 발생한 약물을 중단해야 했던 비율은 병용요법 군이 2.3%로 단독요법 군 7.2%보다 유의하게 낮아 약물 순응도가 더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관심을 받는 스타틴 장기 복용에 따른 당뇨병 발생 위험 측면에선 추적 기간 동안 병용요법군이 10%로 단독요법군 18.7%보다 낮았다. (그림)

김 교수는 "75세 이상 고령 환자의 중등도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치료에 스타틴·에제티마이브 병용요법이 고강도 스타틴 단독요법과 비교해 LDL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조절함은 물론 부작용으로 생기는 약물 중단, 당뇨병 발생 위험이 낮은 것을 확인했다"면서 "고령 환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성 높은 치료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