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동욱 교수팀 "일상 복귀란 희망 풀도록 연구에 매진"
[보건타임즈] 최근 '한국 로봇슈트'가 스위스 취리히 아레나에서 열린 '제1회 사이배슬론 대회'에 처음 출전해 첫 동메달을 따냈다.
이 대회는 해외 선진국들이 앞 다퉈 최신의 의학과 최첨단 공학 기술을 융합한 장애환자의 보조로봇을 선보이며 이들이 착용한 후 일상생활에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 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국제행사다.
이 대회는 재활치료에서 벗어나 각종 신체장애를 입은 장애환자들이 의학과 공학을 접목한 보조로봇을 착용, 징검다리 걷기, 20도 경사 오르기, 지그재그 보행하기 등의 5개 장애물 코스에서 기능경쟁을 벌인다고 해 SF 공상과학 영화의 이름을 따 아이언 맨 올림픽으로 불린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나동욱 교수(재활의학과, 왼쪽 인물사진)와 서강대 공경철 교수(기계공학과)팀이 이끄는 한국 팀은 지난 8일(현지시각) 첫 출전한 제1회 사이배슬론(CYBATHLON)에서 하반신 완전마비 환자 '김병욱'(위 사진 42세)씨가 이들 교수팀이 개발한 로봇슈트 '워크 온(Walk-on)'을 착용하고 출전, 쟁쟁한 경쟁 팀을 물리치며 독일과 미국선수에 이어 3위에 입상, 동메달을 거머졌다.
이번 대회엔 총 6개 종목에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25개국 74개팀 30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사진 시상식, 단체)
이중 가장 주목을 받은 종목은 하반신 마비 환자가 목발에 하지엔 로봇슈트를 착용한 뒤 걷는 '외골격 착용 로봇(Powered Exoskeleton)'분야였다는 게 이들 교수팀의 설명이다.
이 종목은 징검다리 걷기, 20도 경사 오르기, 지그재그 보행하기 등의 5개 장애물을 10분 안에 모두 통과해야 하는 어려운 코스다.
이들 교수팀에 따르면 이 종목은 첨단 로봇공학 기술은 물론 착용자(환자)의 안전도와 움직임을 그대로 반영해야 하는 재활의학이 접목돼야하기에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지원을 받는 미국 팀과 세계적인 재활치료기 생산국 독일 등 유럽, 첫 출전 한 한국 팀 등 총 10개 팀에 불과했다.
한국 팀 김병욱 씨는 그 동안 나 교수로부터 꾸준한 재활치료를 받아 휠체어 럭비선수로 활동할 만큼 왕성한 체력을 갖춘 데다 사고로 다치기 전까지 테니스 선수와 코치로서 누구보다 활발한 활동했기에 다시금 걷고 싶은 꿈에 로봇슈트 개발 소식에 주저 없이 실험착용자로 자원했던 환자다.
그는 지난 1997년 교통사고를 당해 완전 하반신 마비로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나동욱 교수와 연세의대 '생체공학ㆍ로봇재활연구소' 연구원들은 김 씨에게 맞는 로봇슈트 제작에 들어가 X-촬영을 통해 상세하게 기본 설계를 마쳤으며 이를 토대로 서강대 공경철 교수팀이 로봇을 제작했다.
나동욱 교수는 "김병욱 씨의 사례처럼 착용용 로봇재활치료기의 기능과 치료성과를 세브란스 재활병원 등 몇몇 병원에서 임상을 거쳐 이미 확인했거나 좀더 개선하려한다"며 "이들 환자들이 품어온 일상생활로 복귀란 희망을 풀 수 있도록 계속 로봇재활연구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1: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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