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정신질환 앓는 당뇨병 환자 '심방세동 발생위험 ↑'

순환기내과 최의근·이소령 교수(배난영 전공의),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팀
'우울·불안 등 5가지 정신질환 앓는 당뇨병 환자', 7년간 심방세동 발생 관찰 대조군과 비교
심방세동 발생률, '질환 군 약 6.2% > 대조군 3.9%'
정신질환 있는 당뇨병 환자 '심방세동 발생위험 19%↑'‥우울, 불안, 불면증 주의
최 교수 "정신질환 있는 당뇨병 환자, 심방세동 발병 주기적으로 진단, 적절한 치료 필요"
이 교수 "당뇨병 환자 앓는 정신질환-심방세동 연관성 확인하기 위한 연구 의미 크다"
숭실대 한 교수 "정신건강 문제, 심장질환 발생에 영향 미칠 수 있음 확인한 연구"
논문, 국제학술지 Cardiovascular Diabetology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우울, 불안, 불면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심방세동 발병에 주의해야 할 것 같다.
최근 대규모 연구를 통해 당뇨병 환자의 정신질환이 심방세동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논문보기)이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사진 상단 左)·이소령 교수(右)(배난영 전공의 하단 左), 숭실대 한경도 교수(右) 공동연구팀은 당뇨병 환자 251만여 명의 정신질환 여부에 따른 심방세동 발생위험을 추적 관찰한 결과를 13일 이같이 발표했다.

당뇨병은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으로 여러 심혈관계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이중 심장이 불규칙하게 수축해 심하면 뇌졸중까지 유발하는 '심방세동'은 당뇨병 환자의 약 1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신체적 질환뿐 아니라 정신질환도 심방세동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보고됐다.
당뇨병을 장기간 앓은 환자들은 우울증·불안 등 정신질환의 발생위험이 커져 심방세동이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당뇨병 환자의 정신질환이 심방세동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연구된 바가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2009~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당뇨병 환자를 우울·불안·양극성장애·조현병·불면증 5가지 정신질환 여부에 따라 ▲ 질환군(828,929명) ▲ 대조군(1,683,761명)으로 나눠 7년간 심방세동 발생 여부를 관찰하는 추적을 했다.

이 결과, 심방세동 발생률은 질환군, 대조군이 각각 약 6.2%, 3.9%로 대조군에서 높았다.
위험비를 조정, 바로잡은 심방세동 발생위험은 질환군에서 약 19% 상승했다. (그래프)

5가지 정신질환의 각각 분석도 이뤄졌다.
분석결과 우울, 불안, 불면증이 심방세동 위험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심방세동 위험이 각각 약 15%, 15%, 19% 증가했다.

즉 정신질환 중 우울, 불안, 불면증을 앓는 당뇨병 환자는 조기 진단을 하는 등 심방세동 발생위험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최의근 교수는 "이번 연구로 당뇨병 환자에게 동반된 정신질환이 심방세동 발생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심방세동은 뇌졸중·사망·심부전의 위험을 높이는 만큼 정신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심방세동 발병을 주기적으로 진단,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소령 교수는 "심방세동과 고혈압·당뇨 등의 상관관계는 익히 알려졌지만, 정신질환과 연관성은 보고된 바가 적다"며 "이 연구는 특별히 당뇨병 환자가 앓는 정신질환과 심방세동 간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된 포괄적, 대규모 연구인만큼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숭실대 한경도 교수는 "C19 등으로 정신건강 문제가 대두되는 현시점에서 정신건강 문제가 심장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 이 연구의 의의"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Impact of mental disorders on the risk of atrial fibrillation in patients with diabetes mellitus: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심혈관 당뇨학(Cardiovascular Diabe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