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4기 HER2 양성 위암, '항암제 삼중 요법' 치료 효과 77% 우수

라선영·정민규·김효송·이충근 교수·연세대 정현철 명예교수, 화순전남대병원, 강북삼성병원, 강남세브란스, 한림대 성심병원과 공동 연구
2017~2019년 연세암병원 등 5곳 '4기 HER2 양성 위암 환자 43명' 대상 삼중 요법 치료
이중 환자 7명, 총 치료 기간 2년 동안 '암 진행 멈춰 항암 치료 종료'
세포독성 '카페시타빈시스플라틴', 표적·면역항암제 각각 '트라스투주맙, 펨브로리주맙' 사용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 표적항암제 병용 치료보다 '치료 효과' 우수
라 교수 "생존 기간 등 각종 지표 치료 성적 좋아 '새 표준 치료법' 정립 기대"
논문, 국제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

[보건타임즈] 4기 HER2 양성 위암에 세포독성표적면역항암제를 함께 사용했을 때 치료 반응률은 76.7%에 달했다는 연구결과(논문보기)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사진 좌측에서 첫 번째)·정민규(두 번째)·김효송(세 번째)·이충근 교수(네 번째)·연세대 정현철 명예교수(다섯 번째)는 화순전남대학교병원, 강북삼성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한림대학교성심병원과 공동으로 4기 HER2 양성 위암 환자에 투약한 항암제 삼중 요법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에 착수, 진행해왔다며 1일 이같이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A single arm phase Ib/II trial ofﬁrst-line pembrolizumab, trastuzumab and chemotherapy for advanced HER2-positive gastric cancer'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IF 17.694)'에 실렸다.

HER2(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 인간 표피 성장 인자 수용체) 양성 위암은 음성보다 공격적이다.
HER2는 암세포 표면에 붙어있는 수용체로 암세포를 빠르게 분열시키기 때문이다.

항암제는 1세대 세포독성 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 3세대 면역항암제로 구분한다.
세포독성 항암제는 빠르게 성장하는 세포를 공격하지만, 암세포와 일반 세포를 구분 못해 부작용이 심했다.
2세대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에만 반응하지만 오래 복용하면 내성이 생긴다는 문제가 있어왔다.
3세대 면역항암제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 원리다.

HER2 양성 위암 표준 항암 치료법은 세포독성 항암제와 표적항암제 병용이었다.
또 그동안 면역항암제 단독 요법과 세포독성 항암제, 면역항암제 병용 요법 치료 효과를 밝힌 연구는 있었지만, 세포독성표적항암제에 면역항암제를 추가한 삼중 요법을 다룬 연구는 없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2017~2019년 연세암병원 등 5개 기관 4기 HER2 양성 위암 환자 43명을 대상으로 삼중 요법 치료를 진행했다.
세포독성 항암제는 카페시타빈(Capecitabine)시스플라틴(Cisplatin), 표적, 면역항암제는 각각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 펨브로리주맙(pembrolizumab)을 사용했다.

이 결과 추적 관찰 기간 중앙값 약 18개월간 종양 크기 감소 등 객관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은 76.7%,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 Free Suvival)과 전체 생존 기간(Overall Survival)은 각각 8.6개월, 19.3개월로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 표적항암제 병용 치료의 객관적 반응률 47%, 무진행생존기간 6.7개월, 전체 생존 기간 13.8개월보다 치료 효과가 우수했다.(그래프)

특히, 환자 7명은 총 치료 기간 2년 동안 암 진행이 멈춰 항암 치료를 끝냈다.

1년 무진행 생존율은 41.9%, 약효가 지속하는 반응지속기간(Duration of response) 중앙값은 10.8개월로 나타났다.

또 치료 환자가 나타난 부작용은 세포독성 항암제와 관련 있는 것으로 면역항암제를 추가 사용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환자 종양 조직에 대한 유전체 연구를 이어갔다.
삼중 요법에 반응이 있는 환자군 검사 결과, HER2 유전자 증폭은 물론 암 성장을 촉진하는 RTKRAS 단백질 신호전달경로에서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

치료 후, 이들 환자에게선 암세포를 사멸하는 신생항원 양(Neoantigen Load)이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이 연구는 삼중 요법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다국적 2상 임상으로 연구팀은 3상을 진행 중이다.
3상 임상 중간 분석 결과도 2상 연구과 똑같이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

미국 FDA는 연구 대상인 삼중 요법을 조건부 신속 승인했다.

라 교수는 "이 연구는 HER2 양성 위암에서 항암제 삼중 요법이 종양 감소와 생존 기간 향상을 가져온다는 것을 밝혔다는 것에서 의미가 크다"며 "미국 FDA가 삼중 요법을 조건부 신속 승인한 만큼 삼중 요법이 HER2 양성 위암의 새로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를 잡는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