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교수, 고대안암 김희중, 숭실대 한경도 교수팀 '메이즈군-대조군' 비교, 분석
심방세동 동반 승모판막 질환 수술서 '메이즈 수술 효과' 확인
메이즈 수술군 100명당 3.53명 숨져 대조군(4.45명) '사망률 9.2%↓'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 메이즈 수술 군 1.77% < 대조군 2.25% 4.8% ↓
출혈로 입원 발생률 '메이즈 수술 군 1.39% < 대조군 1.87%'
3가지 사건 합친 '복합 사건' 발생률 메이즈 수술 군 6.14%, 대조군 7.75%
이 교수는 "메이즈 수술 동반 권고안, 국내에 확립되지 않은 만큼 마련에 큰 도움"
논문, 미국심장부정맥학회 공식 저널 'Heart rhythm'에 게재
[보건타임즈] 심방세동을 동반하는 승모판막 질환자가 판막 수술 시 메이즈 수술을 함께 받으면 예후가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논문보기)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이승현(사진 左),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흉부외과 김희중(中),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右) 연구팀은 심방세동과 승모판막 질환을 동시에 앓는 환자가 판막 수술과 메이즈 수술을 함께 받으면 사망, 허혈성 뇌졸중, 출혈 위험이 낮아진다며 20일 이같이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Clinical Benefits of Concomitant Surgical Ablation For Atrial Fibrillation Undergoing Mitral Valve Surgery: National Cohort Study'란 주제로 미국심장부정맥학회 공식저널(Heart rhythm)에 게재됐다.
부정맥 일종 심방세동은 승모판막 질환의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승모판막은 혈액을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보내는데 판막이 좁아지거나 기능 부전 시 좌심방 압력이 상승해 좌심방 크기가 커진다.
이때 심방 크기가 커지면서 심방세동 발생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메이즈 수술은 심장을 뛰게 하는 전기신호가 이동하는 길을 교정하는 심방세동 수술이다.
우심방 위에 자리한 동방결절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가 이동하며 심장을 규칙적으로 뛰게 한다.
전기신호가 무질서하게 발생하게 되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이 생긴다.
메이즈 수술은 정상 전기신호가 한 방향으로만 흐르도록 만들어 준다.
판막 수술 후 항응고제를 복용하면 심방세동 합병증인 뇌졸중을 예방할 가능성 때문에 실제 메이즈 수술 시행이 많지 않았다.
국내 부정맥 학회에선 수술 권고안을 발표하지 못한 상태다.
그동안 승모판막 수술과 메이즈 수술을 함께 시행하는 효과에 여러 연구가 있었지만, 대부분 단일 기관을 대상으로 했거나 추적 관찰 기간이 짧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메이즈 수술 동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승모판막 수술과 메이즈 수술을 함께 받은 환자와 판막 수술만 받은 환자 예후를 비교했다.
먼저, 국민건강관리보험공단에 등록된 심방세동을 앓는 승모판막 수술 환자 9,501명 전수를 통계 분석했다.
이중 메이즈 수술을 함께 받은 환자 수는 5,508명으로 메이즈 수술 시행률은 57% 정도로 높지 않았다.
다음으로 비슷한 특징을 가진 환자들을 짝지어 비교하는 성향점수매칭을 통해 메이즈 수술군대조군 3,376쌍을 대상으로 비교, 분석연구를 했다.
이 결과 메이즈 수술군이 100명당 3.53명이 숨져 대조군(4.45명)보다 사망률이 9.2% 낮았다. (그래프)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은 수술 군(1.77%)이 대조군(2.25%)보다 4.8% 낮았다.
출혈로 입원 발생률은 각각 1.39%, 1.87%였다.
이 3가지 사건을 합친 '복합 사건' 발생률은 6.14%, 7.75%였다.
메이즈 수술 후에 항응고제 와파린 복용을 줄이거나 중단한 사례도 많았다.
수술 1년 후에 메이즈 수술군에서 와파린을 사용하는 비율은 15%로 대조군(19%)보다 낮았다.
이승현 교수는 "판막 수술과 메이즈 수술 병행을 소규모로 조사한 적이 있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전수 조사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라며 "메이즈 수술 동반 권고안이 국내에 확립되지 않은 만큼 권고안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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