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원료약품, 종이나 포장지 등의 원부자재, 운송비 등도 덩달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이처럼 유가상승, 원자재가 인상, 환율인상 등으로 경영압박에다 약제비 적정화에 따른 보험약가 인하정책으로 약값이 묶인 제약사들이 아우성이다.
이에 제약사들은 약가 통제를 받지 않는 비보험 일반의약품 가격을 올려 대응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삼성제약의 까스명수, 베링거 인겔하임의 둘코락스, 대웅제약의 우루사 100캅셀 등은 6월말과 7월초를 전후해 약국 공급가가 인상됐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주력제품인 우루사 60캅셀은 지난해 인상돼서 이번엔 우루사 100캅셀을 7월 1일자로 10% 인상했다"고 말했다.
인상요인은 "환율인상에 수입원자재값 인상, 종이나 포장재 등의 원부자재가 인상 탓"이라고 설명했다.
원료약품비 인상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에 있는 원료약품 제약사 관계자는 "중국, 미국, 일본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지난해에 비해 상반기에 8% 정도 인상됐다"고 말했다.
유가 인상 탓이라고 설명했지만 "제약사들의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험약가 책정 때부터 약가 재평가까지 물가를 변수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약가협상 부장은 "물가는 따로 변수가 아니다"며 "비상식적으로 변동될 때는 변수로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보건사회연구원 박실비아 박사는 "약가 책정이나 인상인하논리가 원가를 보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물가는 변수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어찌됐건 최근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폭등에 가깝게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생산자물가 지수는 128.7로 지난해 같은 달 115.3 보다 11.6% 올랐다. 이는 지난 1998년 10월의 11.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생산자 물가의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은 올 들어 1월 5.9%, 2월 6.8%, 3월 8.0%, 4월 9.7% 등으로 오름세로 지속하다 5월에는 2자리수를 넘어선 것이다.
물가 상승의 주범인 공산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6%나 올랐으며 서비스도 4.6%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력·수도·가스는 4.5% 상승했으며 농림수산품은 1.2% 하락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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