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적 항생제 투여해도 '입원·치료 기간과 사망 위험' 줄지 않는다
격리 병동 일수 '경험적 항생제 치료 군 15.3일 > 미치료 군 13.8일'
산소 치료받은 총 일수 '경험적 항생제 치료 군 11.7일 > 미치료 군 9.3일'
산소요구량 증가 환자 비율 '경험적 항생제 치료 군 28.6% > 미치료 군 22.6%'
기계적 환기 필요한 환자 비율 '경험적 항생제 미치료 군 14.3% > 치료 군 9.5%'
격리 중 사망률 '경험적 항생제 치료 군 4.8% > 미치료 군 3.6%'
최 교수 "중등도·중증 환자에 '경험적 처방항생제 치료, 필수적이지 않다' 현재 지침 입증"
"임상 결과 개선하지 못한 것은 물론 다제내성균 발생 등 부작용 우려 적절한 처방 필요"
논문,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세균 감염 확인 전에 시행하는 경험적 항생제 치료가 입원 기간이나 산소 치료 기간을 단축시켜 준다거나 사망 위험을 줄이지 못하는 등 C19 중등도·중증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논문보기)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평균 교수(사진)팀이 2020년 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등도·중증 코로나 환자 233명을 대상으로 경험적 항생제 치료가 임상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지 분석한 연구 결과를 16일 이같이 발표했다.
'경험적 항생제 치료'는 세균 감염을 미생물학적으로 확인하기 이전에 입원 후 48시간 이내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 치료는 원인균의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세균 감염 가능성을 평가해 선제 항생제 투약을 시작함을 의미한다.
많은 코로나 환자는 2차 세균 감염의 유병률이 낮음에도 불구, 서울대병원으로 전원, 경험적 항생제를 투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항생제는 대부분 세균 감염의 진단 없이 투여됐다.
심지어 일부는 광범위 항생제가 투약됐다.
적절한 항생제 사용은 치료를 돕지만, 광범위 항생제 오남용은 다재내성균 발생으로 이어져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경험적 항생제 치료가 산소 요법이 필요한 중등도·중증 코로나 환자의 예후에 끼치는 영향은 지금껏 평가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평가하기 위해 경험적 항생제 치료를 받았는지에 따라 경험적 항생제 미치료 군과 치료 군으로 나눈 다음 임상적 요인이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교정하는 성향점수 매칭을 시행한 후 두 그룹 간 임상 결과의 차이를 분석했다.
이 결과 ▲ 격리 병동 일수는 경험적 항생제 치료 군이 15.3일로 미치료 군 13.8일보다 길었다. ▲ 산소 치료를 받은 총 일수는 경험적 항생제 치료 군이 11.7일로 미치료 군이 9.3일보다 더 걸렸다. (그림)
▲ 산소요구량 증가 환자 비율은 경험적 항생제 치료 군이 28.6%로 미치료 군 22.6%보다 오히려 더 많았다.
▲ 다지 기계적 환기가 필요한 환자 비율은 경험적 항생제 미치료 군이 14.3%로 치료 군 9.5%보다 웃돌았다. ▲ 격리 중 사망률은 경험적 항생제 치료 군이 4.8%로 미치료 군 3.6%보다 높았다.
이처럼 경험적 항생제 치료가 중등도·중증 코로나 환자의 입원 기간이나 산소 요법 기간을 줄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산소요구량 증가나 기계적 환기가 필요한 비율, 사망 위험이 줄지 않았음을 나타냈다.
즉, 경험적 항생제 치료가 중등도·중증 코로나 환자의 임상 결과를 개선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중등도·중증 코로나 환자에 경험적으로 처방됐던 항생제 치료가 필수적이지 않다는 현재의 지침을 뒷받침한다"며 "경험적 항생제 치료가 중등도·중증 코로나 환자의 임상 결과를 개선하지 못한 것은 물론 다제내성균의 발생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만큼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항생제를 적절하게 처방할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Clinical Impact of Empirical Antibiotic Therapy in Patients With Coronavirus Disease 2019 Requiring Oxygen Therapy'이란 주제로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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