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강남세브란스, 고위험 우울증, '침(타액)'으로 예측

석정호 교수팀 '우울증 환자 심리 사회적 요인-회복 탄력성' 상관관계 분석
73명, 세 집단으로 나눠 '타액 코티솔(cortisol) 호르몬' 분석
우울증 위험집단, 아침 기상 후 '코티솔 농도 양' 정신건강 양호한 집단보다 유의하게 ↓
우울증 심할수록 '아침 신체기능 스트레스에 대응할 준비 부족' 시사
석 교수 "타액 코티솔 호르몬 평가 가능해져 과학적 객관성 높일 수 있을 것"
논문,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hysics' 지난 5월 30일 게재

[보건타임즈] 우울증은 하나의 원인으로 발생하기보다 유전·생물학적 특성·환경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중 자살 위험이 있는 고위험 우울증 환자는 초기에 신속한 치료를 통해 극한 상황을 사전에 막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연구진이 우울증, 자살과 관련된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의 종합 평가를 위한 심리평가 도구(키트·kit)를 개발해냈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원래의 안정된 심리적 상태를 되찾는 성질이나 능력 즉, 회복 탄력성 등 지표를 활용한 고위험 우울증 상관분석이 가능해져 질환을 조기에 발견,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정신건강의학과 석정호 교수(사진)팀은 우울증 환자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학대, 따돌림, 가정폭력) 등 심리·사회적 요인과 회복 탄력성의 상호연관성을 밝힌 연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먼저 연구팀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에서 수집한 73명의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우울 증상, 자살 위험성, 정신건강의 취약요인-보호 요인 평가자료를 활용, 정신건강이 양호한 집단(green group), 우울증 위험집단(red group), 질병과 건강한 상태의 경계에 있는 집단(yellow group)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세 집단을 대상으로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에 이르는 신경내분비계(HPA) 축의 기능 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타액 코티솔(cortisol) 호르몬을 분석했다.

아침 기상 직후부터 1시간까지 30분 간격으로 총 3회 타액을 모은 후, 타액 속의 코티솔 호르몬 농도를 측정했다.

대개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티솔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량이 증가한다.
코티솔은 혈압을 유지, 전해질의 균형을 도우며, 에너지의 저장을 촉진한다.
또 스트레스에 방어기전으로 심폐 활동을 증진시켜 더욱 민첩하게 명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돕는 기능을 한다.

이 결과, 우울증 위험집단의 아침 기상 후 코티솔 농도의 총합은 정신건강이 양호한 집단의 코티솔의 양보다 유의하게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1)
즉 우울증이 심할수록 아침 신체기능이 스트레스에 대응할 준비상태가 부족해짐을 시사한다.
아침 기상 후 30분 동안 증가하는 타액 코티솔의 양은 회복 탄력성이 높은 그룹이 보통이나 낮은 그룹보다 가장 많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 연구를 주도한 석 교수는 "그동안 정신건강의학과 임상 현장에서 우울증은 설문지를 이용한 자가 보고식 우울 증상 평가와 진료를 통해 진단하는 것이 표준적인 진단 절차였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우울증의 진단과 마음 건강 상태 특성을 평가하는 영역에서 심리·사회적 평가 차원을 넘어 타액 코티솔 호르몬과 같은 생물학적 지표 평가가 가능해져 과학적 객관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Relationship of Resilienece Factors with biopsychosocial markers using a comprehensive home evaluation kit for depression and suicide risk: a real-world data analysis(종합적인 재택 평가 키트를 사용한 우울증과 자살 위험에 대한 회복력 요인과 생물·심리·사회적 지표의 관계: 실제 현장 데이터 분석)'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hysics'에 지난 5월 30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