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필수 교수팀, '면역글로불린 A'가 면역항암제 치료 효능 낮추는 새로운 기전 규명
동물실험 통해 '면역글로불린 A 차단과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우수성 입증
'면역관문억제제 투약하면서 면역글로불린 A 동시에 차단 시 종양 크기 더욱 감소' 확인
논문, 국제학술지 '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게재
[보건타임즈] 치료가 어렵다는 진행성 간암의 치료는 2017년 면역항암제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지만 낮은 치료성적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처럼 면역항암제 치료반응을 나쁘게 만드는 새로운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논문보기)해내 향후 면역치료 반응률을 높이는 데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사진 제1저자) 연구팀은 지방간이 악화가 돼 발생하는 간암에서 대표적인 면역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률이 낮은 이유를 규명한 것은 물론 낮은 반응률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해냈다며 2일 이같이 발표했다.
간세포암은 일차 악성 간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 세계적으로 암 사망률의 네 번째 주요 원인이며 특히 아시아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암 사망률 2위에 올라 있는 간암의 주된 원인으로는 만성 B형 간염과 간경변, 알코올 간질환, 만성 C형 간염 등이 꼽힌다.
조기에 발견되면 완치율이 높지만, 환자가 거의 증상을 못 느껴 진행성 간암으로 발견되는 사례가 흔하다.
이 때문에 진행성 간암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최근엔 대표 면역항암제인 '면역체크포인트억제제'가 간암에 효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면역 체크포인트 억제제 치료도 단일요법으로는 반응률이 15%가량에 머무르는 상태다.
이에 최근 면역체크포인트 억제제(아테졸리주맙)와 표적치료제(베바시주맙)를 병합, 치료하는 요법이 나오면서 반응률을 약 30%까지 끌어올렸으나, 아직은 치료반응이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또 최근 발생빈도가 급증하는 지방간에서 발생하는 간암은 반응이 더욱 좋지 않다.
성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섬유화를 동반한 비알코올 지방간 등 만성 염증성 간 질환에서 상승하는 면역글로불린 A가 간세포암의 발생에 관여하며, 이것이 간암의 면역관문억제제의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원인이 된다는 사실(아래 그림)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냈다.
면역글로불린 A(IgA, immunoglobulin A)는 본래 우리 몸에서 감염에 대항해 만들어지는 항체의 한 종류이지만, 감염 이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가하는 면역글로불린 A는 간 내 '단핵세포'와 결합, 단핵세포의 면역 억제 기능이 향상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항종양 면역반응을 담당하는 T 세포의 기능이 약화돼 간암의 발생과 면역치료에 좋지 않은 반응을 유발하게 된다.
연구팀은 간암의 동물 모델을 이용해 면역관문억제제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면역관문억제제를 쓰면서 면역글로불린 A를 동시에 차단하면 종양의 크기가 더욱 감소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는 작년 말 '간세포암 진단용 면역글로불린 A 마커와 이의 용도'로 특허 등록됐으며, 이번에 논문 발표를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연구진은 후속으로 간 내 증가한 IgA가 대식세포 이외의 다른 세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 중이며 면역관문억제제 치료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마커로서 혈중 IgA의 효용을 검증하기 위한 다기관 임상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연구와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서울성모병원의 연구지원을 수행됐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Intrahepatic inflammatory IgA+PD- L1high monocytes in hepatocellular carcinoma development and immunotherapy'란 주제로 항암면역치료 국제학술지 '종양면역치료저널(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인용지수 13.75)'에 지난 5월 16일 자로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06: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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