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조기 위암, 위 절제 없이 '위 보존 수술 가능' 세계 첫 입증

류근원 교수 연구팀, '조기 위암 환자 580명' 전향적 다기관 3상 무작위배정 임상 결과
'재발, 이시성 위암 환자', 표준 위절제술 추가 시 첫 시행 때와 동등한 생존율 유지
수술 후 '사망률 차이' 없으며 '환자 삶의 질과 영양 상태' 향상
류 교수 "향후 이 수술법 시행될 수 있도록 의료계와 보험체계 등 여건 마련 중요"
논문,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3월호 온라인'에 게재

[보건타임즈] 조기 위암 치료 시 원발 위암에서 첫 전이가 발생하는 감시 림프절의 생검을 시행한 후 전이가 음성일 때 위 보존 수술을 할 수 있으며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과 영양 상태도 개선된다는 연구결과(논문보기) 세계 최초로 나왔다.

위 보존 수술은 조기 위암 부분만 절제한 후 나머지 위의 대부분을 보존하는 수술방법이다.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 위암 센터 류근원 교수(사진 종양외과학연구과 수석연구원, 외과전문의) 연구팀은 국내 7개 대학병원 16명의 공동연구진과 함께 조기 위암 환자 580명을 상대로 전향적 다기관 3상 무작위배정 임상을 수행한 결과 조기 위암의 표준 수술 위절제술이 아닌 감시림프절을 이용한 위 보존 수술이 위절제술과 비교해 수술 후 사망률 차이가 없으며 환자의 삶의 질과 영양 상태를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대개 위암의 표준 수술은 위절제술로 알려져 왔다.
이 때문에 조기 위암의 치료 시 일부 내시경 절제술을 제외하고는 모든 조기 위암 환자를 상대로 최소 60~70%의 위 절제와 위 주위 림프절 절제를 시행하는 표준 위절제술을 시행해왔다.

표준 위절제술은 조기 위암 환자에게서 위의 60~70%와 위 주위 림프절을 절제하는 수술방법이다.

즉 종양 직경 3㎝ 이하의 조기 위암은 림프절 전이 확률이 10% 내외로 나머지 90%에선 위 보존 수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수술 전 또는 수술 중 림프절 전이 여부를 정확하게 알 수 없어 재발 방지를 위해 표준 위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에 따라 위암을 조기에 발견한 환자라도 표준 위절제술을 적용받게 돼 위절제술 후에 발생하는 소화기 증상이나 전신 증상으로 삶의 질 저하를 겪게 된다.

이에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조기 위암으로부터 처음 전이가 일어나는 림프절인 감시림프절을 이용한 위 보존 수술을 시행한 결과를 분석했다.
수술 중 방사선동위원소와 색소를 사용해 감시림프절 생검을 시행한 다음 병리 검사상 전이 음성일 때 조기 위암 부분만 절제한 뒤 나머지 위를 보존하는 수술을 시행한 결과를 표준 위절제술과 비교했다.

이 결과 감시림프절 위 보존 수술 후 일부 환자에게서 재발 또는 보존된 위에서 이시성 위암이 발생했으나, 표준 위절제술을 추가 시행하면 첫 표준 위절제술을 시행했을 때와 동등한 생존율을 유지했다.
위 보존 수술을 받은 환자는 일반인에 가까운 식생활과 일상생활이 가능해져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영양 상태도 개선됨을 확인했다.

류 교수는 "기존에 감시림프절 위 보존 수술이 가능할 것이라는 추측은 있었으나 검증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다기관 3상을 통해 생존율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조기 위암에서 위 보존 수술의 가능성을 확인, 이를 임상에서 시행하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복강경 감시림프절 위 보존 수술은 일부 환자에서 재발 또는 위 보존 수술 이후에 위에서 새로운 위암이 발생하는 이시성 위암의 소견이 발견되더라도 추가 표준 위절제술을 시행하면 표준 수술과 비교해 사망률 차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조기 위암 환자의 삶의 질까지 높일 수 있다"며 "향후 이러한 수술방법이 실제 시행될 수 있도록 의료계와 보험체계 등 제반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조기 위암 환자에서 복강경 위 보존 수술을 위한 감시림프절 생검: 무작위 임상연구(Laparoscopic sentinel node navigation surgery for stomach preservation in patients with early gastric cancer: A randomized clinical trial)'란 주제로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의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22년 3월호 온라인'에 게재됐다.

이 학술지는 글로벌 논문 피인용 지수(Impact Factor)가 44.54점에 달하는 저명한 저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