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금연프로그램 '8주 이상' 참여해야 담배 끊을 확률 높다

오범조 교수 연구진, '금연상담과 약물치료 받은 흡연자 1,395명 금연 성공률' 종합 분석
프로그램 종료된 뒤 전체 참가자 중 '39.6%' 담배 끊었다
흡연 형태에 따라 금연 성공에 '유의한 차이' 발생
니코틴 의존도 높은 사람 '금연 성공률 37%' 저조
오 교수 "금연프로그램 참여, 금연 성공에 매우 중요한 역할 확인"
논문, 국제학술지 'Tobacco Induced Diseases'에 지난 2월 게재

[보건타임즈] 담배 끊으려면 금연프로그램에 '8주 이상' 참여해야 성공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논문보기)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사진) 연구진은 2015년 3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서울 시내 2개 종합병원의 금연클리닉을 찾아 금연상담과 약물치료를 받은 흡연자 1,395명의 의무기록 자료를 바탕으로 프로그램 시작 전 참가자들의 임상적 특징과 종료 후 금연 성공률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금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12주 동안 진행된 금연프로그램이 마친 후 완전히 담배를 끊은 사람을 금연 성공자, 방문 일정을 지키지 않으면서 중도에 포기했거나 프로그램 종료 때까지 금연에 성공하지 못한 사람을 금연실패자로 각각 분류했다.

연구결과 프로그램이 종료된 뒤 전체 참가자 중 39.6%, 553명이 담배를 끊게 됐으며 흡연 형태에 따라 금연 성공에 유의한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의 중독성, 즉 니코틴의 의존도를 나타내는 'FTND(Fagerström Test for Nicotine Dependence)' 점수가 높은 사람의 금연 성공률은 이보다 낮은 그룹보다 37%나 저조했다.

기상 후 1시간 이내에 담배를 피운 흡연자의 금연 성공률도 42% 낮았다.
하루 1.5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끽연자의 경우 0.5갑 이하 자보다 금연 성공률이 43% 낮은 것으로 확인돼, 니코틴 의존도와 흡연량이 금연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상 특징에 따른 차이도 드러났다.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등이 있는 흡연자는 그렇지 않은 자보다 금연 성공률이 각각 1.4배, 1.68배 높았다.

특히 금연프로그램 지속 여부에 따라 금연 성공률에서 차이가 매우 컸다,
프로그램에 8주 이상 참여한 대상자에게는 그렇지 않은(8주 미만으로 교육을 받은) 대상자보다 무려 7배 이상 높은 금연 성공률을 나타냈다.

이에 연구진은 여러 요인 중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금연프로그램을 성실히 참여하는 '순응도'가 금연 성공에 매우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판단했다.

오 교수는 "이 연구는 흡연자의 금연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들을 분석했다는 것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연구결과 금연프로그램의 참여도가 금연 성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중독성 강한 담배의 특성상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금연하기가 매우 어려워 가까운 보건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금연프로그램에 참가해 꾸준히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금연 성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Factors related to the success of smoking cessation: A retrospective cohort study in Korea'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담배 유발 질병(Tobacco Induced Diseases)'에 지난 2월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