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석·이용호 교수팀 "지방간 환자, '심장근육 에너지 흡수(율)' 정상인보다 30% 낮다“
논문 '유럽간학회지’ (Journal of Hepatology, IF 12.5)'에 게재
[보건타임즈] 국내 연구진이 지방간에 의한 심부전 발병 가능성을 제시, 지방간과 심장기능 사이의 연관성을 첫 규명하는 연구 성과를 이뤄냈다. (위 사진 간섬유화스캔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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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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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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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의과대학 '강은석·이용호 교수팀(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은 비(非)알코올성 지방간이 심장근육의 기능을 떨어뜨려 심부전 발병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다룬 논문은 국내 임상연구를 통해 발표됐으며 최근 국제 소화기학술지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IF 12.5)'에 주목도 높은 연구결과로서 편집자 의견(Editorial comment)과 함께 'Association of nonalcoholic steatohepatitis with subclinical myocardial dysfunction in non-cirrhotic patients'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강 교수는 "많은 수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들이 질병 악화에 따른 간 합병증이 아닌 심장 과 심혈관질환으로 숨져 주 사망원인이 됐다는 점에 큰 의문을 갖게 돼 이번 연구에 착수하게 됐다"며 이 연구의 배경을 밝혔다.
이용호 교수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자각증상은 물론 합병증을 드러내지 않아 조기 진단을 놓치기 쉽다"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의 조기 진단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연구로서도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10~20%는 지방간염으로 악화되며 이들 중 5~10%가 간경병증 그리고, 10년 내 이 간경변증 환자들 중 25%에게서 간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지방간이 초래할 수 있는 당뇨병과 신장질환, 심혈관질환에 많은 선행연구가 있었지만 심장 근육 약화에 따른 심부전 합병증 연관성을 찾아내려는 연구가 없어 이 연구에 연구진이 참여하게 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정상수치에 5%이상일 때로 정의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여 년 전만 해도 국내 지방간 환자는 과음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주류를 이뤘으나, 현재는 4배 이상으로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가 많다.
대한간학회는 국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를 전체 인구의 33%로 추정하고 있으며, 서구화된 식단과 운동부족으로 진단환자 수는 계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에 착수한 연구팀은 먼저 세브란스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수검자를 대상으로 지방간이 심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들 수검자들은 간 기능을 살필 수 있는 정밀 혈액검사, 간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간의 지방 량과 탄력도를 측정하는 '간 섬유화 스캔' 검사,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살펴볼 수 있는 '심장초음파 검사' 그리고, 체내 조직이 기능발휘를 위해 소모하는 포도당 대사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등을 선택한 특화 건강검진자 387명을 1차적으로 추려냈다.
이후 정확한 연구를 위해 간염 등의 간질환과 다양한 심혈관질환을 가진 이들을 뺀 뒤 최종적으로 308명을 조사 군으로 확정, 분석에 들어갔다.
이 결과 조사군 308명 중 118명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진단 군)됐으며, 190명은 정상수준의 간수치(정상 군)를 유지했다.
진단군은 체질량지수(BMI) 평균 26±3㎏/㎡로 정상군의 23±2.7㎏/㎡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BMI 25㎏/㎡이상인 비만군의 비율은 58%로 정상 군 16%로 크게 상회했다. (표준 체질량지수 구간 18~23㎏/㎡)
또 고혈압 비율은 진단 군이 47%로 정상 군 33%보다 높았다.
진단 군의 당뇨병 비율도 24%로 정상 군 13%에 비해 크게 웃돌았다.
이와 함께 PET와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한 심장기능은 진단 군과 정상 군 간의 차이가 컸다.
심장초음파 검사 상 진단군은 정상 군에 비해 심장기능 저하와 구조 변형이 관찰됐다.
심장 수축기능을 보여주는 심장 박출량은 진단 군과 정상 군이 엇비슷했다.
하지만, 좌심실의 이완기능이 저하된 환자군의 비율은 정상군보다 진단 군에서 1.9배 정도 더 많음을 확인했다.
진단군의 좌심방 크기는 정상군에 비해 평균 1.2배(약 17%) 정도 컸다.
PET-CT 검사결과에선 진단군의 심장근육이 소모하는 포도당 흡수율이 정상군에 비해 평균 30%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나, 심장근육의 대사 기능 활성화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강은석 교수는 "심장근육의 약화로 이완기능이 저하되면 '이완기 심부전(diastolic heart failure)'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전체 심부전환자의 절반이상이 이완기 심부전을 앓을 정도로 유병율이 계속 증가추세"라고 강조했다.
심부전은 심장이 적절한 수축과 이완운동을 통해 온 몸에 보낼 혈액을 충분히 받아들이지만 뿜어내지 못하는 중증 심장질환이다.
국내 심부전환자수는 최근 7년(2010~2016)간 9만9천여 명에서 12만2천여 명(+22%)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사망률도 10만 명당 3.7명에서 10명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간에 축적된 지방 축적량보다 간조직의 섬유화가 얼마나 더 진행됐는지가 이완기 심부전 발병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는 것을 찾아낸 것"이라며 "심장이완기능 약화는 간 조직이 탄력을 잃어가면서 굳어지는 섬유화가 있을 때 진단 군이 정상군보다 2.3배 더 위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러한 연구 성과에 세계적인 지방간질환 전문가 영국 사우스햄튼대 종합병원 '크리스토퍼 번(Christopher D. Byrne)교수'는 '편집자 의견(Editorial comment)'을 통해 "지방간과 간섬유화가 심장 이완기 기능의 저하와 장애를 초래해 이완기 심부전의 주요 발병원인이 될 수 있음을 임상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규명한 연구"라며 극찬했다.
강 교수는 "앞으로 국내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당뇨와 비만이 있다면 이완기 심부전의 발병 위험도를 높일 지방간염으로 이환될 확률이 높다"며 "조기에 지방간을 발견, 이를 예방하도록 의료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강 교수는 "각 개인이 균형 잡힌 식습관과 적절한 체중유지를 통해 지방간은 물론 비만과 당뇨병예방에 올 한해 건강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11: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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