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흉부에 발생하는 '흉선상피종양', 매년 6.1%씩 발생 증가

정규원 암등록감시부장, 삼성서울 신동욱 교수, 조종호 교수 연구팀과 국가암등록통계 분석
10만 명당 연간 1명 이내 발생하지만 1999~2017년 새 '연평균 6.1%씩 ↑'
'흉선종 5.6%, 흉선암 7.0%씩' 증가세
흉선종 평균 순 생존율 82.3%‥2013~2017년 진단 환자 90.6% 상승
신 교수 "방사선 노출 등으로 실제 흉선상피종양 발생 증가할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
조 교수 "흉선암 치료 프로토콜과 치료기술 개발 필요"
정 부장 "연구성과, 흉선상피종양 진단과 치료, 감시체계 수립에 기초자료 될 것"
논문, 국제폐암학회 'Journal of Thoracic Oncology'에 게재

[보건타임즈] 흉부에 생기는 드문 '흉선상피종양'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는 역학 자료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국립암센터(원장 서홍관) 정규원 암등록감시부장(사진 左),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中), 폐식도외과 조종호 교수(右) 연구팀은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중앙암등록본부에 등록된 흉선상피종양 5,812명의 자료를 분석해 발생과 생존 추이를 보고했다.

흉선상피종양은 양측 폐 사이 흉골 뒷부분에 자리한 흉선에 생기는 종양이다.
흉선은 소아 시기엔 면역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다가 성인이 되면 기능이 없어지며 점차 줄어들어 지방조직으로 대체된다.
흉선상피종양은 천천히 자라양호한 경과를 보이는 흉선종과 예후가 좋지 않은 흉선암으로 나뉜다.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흉선상피종양은 10만 명당 연간 1명 이내 발생하는 매우 드문 암이지만, 1999년과 2017년 사이 연평균 6.1%씩 빠르게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흉선종이 5.6%, 흉선암이 7.0%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같은 연령, 성별의 일반인구와 비교한 상대적 생존율인 5년 순 생존율을 분석했다.
이 결과 흉선종의 평균 순 생존율은 82.3%로, 1999~2002년 진단된 흉선종 환자의 생존율은 64.3%이었으나, 2013~2017년 진단 환자는 90.6%로 늘어났다.

반면, 흉선암은 평균 46.2%로, 같은 기간 39.4%에서 47.9%로 상대적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삼성서울병원 신동욱 교수는 "최근 폐암 검진이 보편화되면서 무증상 흉선종의 발견이 늘어나는 부분이 있지만, 흉선암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봐 방사선 노출 등으로 실제 흉선상피종양의 발생이 증가할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면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삼성서울병원 조종호 교수는 "흉선종은 진행이 느리며 생존율이 높으나 암의 특성이 다양해서 치료 여부나 시기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흉선암의 경우 여전히 사망률이 높은 편이다"면서 "흉선암의 치료 프로토콜과 치료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립암센터 정규원 암등록감시부장은 "희귀암 흉선상피종양의 연구가 지금껏 아시아에선 발표된 적이 거의 없다"면서 "이번 연구성과는 점차 증가하는 흉선상피종양의 진단과 치료, 감시체계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성과를 상세하게 논문은 국제폐암학회의 공식 저널 '흉부종양학회지(Journal of Thoracic Oncology, Impact Factor 15.609)'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