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PARP 억제제 사용한 난소암 환자, 재발 시 '항암제 치료 효과 ↓'

이정윤 교수, 의생명과학부 박준식 교수 연구팀
올라파립 유지치료 군, 대조군 대비 무병생존기간(PFS1) 유의 연장
3차 항암치료 후 재발까지 PFS1 '올라파립 치료 7.9개월', 안 받은 13.6개월보다 오히려 감소
올라파립 치료 후 재발환자, 3차 항암 치료 객관적 반응률 '20.4%', 대조군 66.7% 대비 '불량'
이 교수 "다기관 후향적 연구 통해 실제 임상 현장서 확인"
논문, '미국부인종양학회지(Gynecologic Oncology)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표적 항암제 PARP 억제제를 복용한 BRCA 돌연변이 난소암 환자에게서 암이 재발하면 후속 항암제의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논문보기)가 나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정윤 교수(사진 左), 의생명과학부 박준식 교수(右) 연구팀은 다기관 후향적 연구를 통해 BRCA 돌연변이가 있는 상피성 난소암 환자에 PARP 억제제를 사용했을 시, 암 재발 시 후속 치료에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4일 이같이 밝혔다.

최근 BRCA 돌연변이가 있는 상피성 난소암 환자의 재발을 막기 위해 PARP 억제제를 이용해 유지치료를 받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금껏 PARP 억제제 유지치료가 대규모 3상 연구들을 통해 난소암 환자의 재발률 감소와 무병 생존 기간 연장의 유효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왔으나 SOLO-2 임상 연구 사후 분석 결과, PARP 억제제 올라파립을 복용한 이후 암이 재발했을 때 이 표적 항암제를 투약한 적이 없는 환자보다 후속 항암 치료 효과가 낮음이 2020년 유럽암학회 (ESMO)에 발표됐다.

이에 연구팀은 국내 다기관 후향적 연구를 통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분석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는 2012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에 내원한 2차 항암 치료를 받은 BRCA 변이가 있는 상피성 난소암 환자 197명을 대상으로 백금 기반 항암 치료 이후, 올라파립 유지치료를 받은 105명과 PARP 억제제 유지치료를 받지 않은 92명 두 군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두 군의 치료 이후 재발 여부와 이후 받은 3차 항암 치료의 반응과 다음 재발까지의 기간을 조사했다.

이 결과, 올라파립 유지치료를 받은 군이 대조군보다 무병생존기간(PFS1)이 유의하게 연장됨을 확인했다.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올라파립 유지치료 군의 무병생존기간은 17.8개월으로 대조군 10.8개월보다 7개월 정도 길었다.

하지만 3차 항암 치료 이후 다음 재발까지의 기간(PFS2-PFS1)은 올라파립 유지치료 군이 7.9개월로 PARP 유지치료 안 받은 군 13.6개월과 비교해 짧았다. (그림)
또 올라파립 유지치료를 받은 군에서 재발한 환자들의 3차 항암 치료의 객관적 치료 반응률은 20.4%로 대조군 66.7% 대비 더 불량했다.

이정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PARP 억제제 복용 후 재발한 상피성 난소암 환자에게는 기존 백금 항암치료제보다 더욱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이 시급히 필요함을 보여줬다"며 "점차 증가하는 PARP 억제제 저항-재발성 난소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신약 임상시험과 중개 연구를 통해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Second-line olaparib maintenance therapy is associated with poor response to subsequent chemotherpy in BRCA/2-mutated epi8thelial ovarian cancer: Amulticentre retrospective study'란 주제로 '미국부인종양학회지(Gynecologic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