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서울대병원, 국내 기업 10개사 중 7곳, 71% '육아 환경' 매우 취약

윤영호 교수팀, 육아 환경 평가하는 '직장 부모 친화지수' 개발
'임신 육아 환경 측정과 육아 안심 직장 환경조성 제도' 마련 필요
윤 교수 "기업의 임신·육아 환경 노력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
"가족 친화적인 직장 중요성 날로 커지는 만큼, 기업 참여 독려할 제도 뒷받침 필요"
논문, 국제학술지 '직업환경의학저널 온라인 최근 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저출산이 중요한 국가문제로 떠오르면서, 사회 전반에서 일과 육아의 양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처, 정부와 기업들이 여러 사회복지정책을 내놓거나 시행하고 있지만, 추상적인 성과나 영향을 미치는 것에 그쳐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웠다.

최근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사진)팀은 직장의 임신·육아 환경이나 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직장 부모 친화지수(Workplace Parent Index)'를 개발했으며 이를 실제 생활에 적용, 적합 여부를 확인, 검증함으로써 유용성(논문보기)이 주목받고 있다.

직장 부모 친화지수는 총 5개 영역 80문항, 16개 하위척도로 구성돼 직장 내 주요 정책과 실천프로그램을 측정한다.
구체적으로, 임신 혹은 육아 중인 직원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이나 기업의 가족 친화 관행 등을 평가한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이를 케이스탯과 한국리서치에 의뢰, 150개 대표기업(노측, 사측 300명), 임신 육아 중인 직장인 1,000명(21년 1월), 일반 국민 1,000명(21년 6월)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이 결과 기업 10개사 가운데 7개(71%)는 임신 육아 환경이 매우 취약(100점 기준 50점 미만)한 것으로 드러났다. (표)
조사에 참여한 18개 100대 기업도 33%가 임신 육아 환경이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국민 3명 중 2명(67%), 직장인 10명 중 6명(62%), 기업은 2개사 중 1곳(55%)은 여성가족부가 추진하는 가족 친화 기업 인증제가 존재하는지조차 아예 몰랐다.(아래 표)

기업의 직장 부모 친화지수 점수가 높은 경우, 이에 비례 부모들의 위기극복역량, 삶의 만족도, 긍정적 성장 점수가 상향했다.

연구팀은 특히 직장인의 육아휴직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렇듯 윤 교수팀이 개발한 직장 부모 친화지수가 정부나 기업이 권장하는 여러 사회복지정책이나 활동의 효용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길라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윤 교수는 "직장 부모 친화지수는 기업의 임신·육아 환경 노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라며 "가족 친화적인 직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만큼,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할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Development and Validity Testing of the Workplace Parent Index (WPI): Assessment of Family-Friendly Practice'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직업환경의학저널(Journal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의 온라인 최근 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