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연세대, 지방간 지표 통해 '심혈관계 질환 발병 시기' 예측

이용제·정태하 교수팀, 세브란스 헬스체크업서 검진받은 '26,176명' 분석
지방간 지표 증가에 비례, 향후 10년 동안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상승
정상그룹 대비 지방간 그룹, 심혈관계 질환 향후 10년 새 '2.56배' 발생
이 교수 "이 결과 잘 활용하면 향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감소 효과 가져올 것"
논문, 유명 국제학술지 'Journal of Gastrointestinal and Liver Diseases'에 게재

[보건타임즈] 인체 곳곳에 혈액을 전달하는 심장과 주요 동맥에 문제가 발생한 심혈관계 질환은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으로 손꼽힌다.
이미 많은 선행 연구를 통해 지방간이 심혈관계 질환과 연관성이 깊다는 것이 밝혀졌다.

최근 국내대학병원 연구팀이 개인마다 다른 생체정보를 대입시켜 계산해 낸 지방간 지표(FLI Fatty liver index)를 살피면 향후 10년 사이에 심혈관계 질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논문보기)를 내놔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방식은 비교적 간단해 진료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 교수(사진 左)와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가정의학과 정태하 교수(右) 등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세브란스병원 헬스체크업(건강검진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26,176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지방간 지표(FLI Fatty liver index)을 통해 심혈관계 질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지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우선 대상군 가운데 기록이 미비한 환자의 나이, 기저질환 유무 등을 고려해 연구에 적합한 30세부터 69세 사이의 성인남녀 7,240명을 최종 연구대상 집단으로 선정한 후 이들이 개별적으로 보유한 네 가지 생체정보(혈액 내 중성지방(TG triglyceride) 수치와 감마지티(γ-glutamyltransferase) 수치, 체질량(BMI) 지수, 허리둘레)를 수식에 대입, 산출해 낸 ‘지방간 지표(FLI Fatty liver index)’를 주요 연구자료로 사용해 0~100점 사이로 분포된 지방간 지표에 따라 정상그룹(30점 미만 3,856명), 중간그룹(30~59점 1,955명), 지방간 그룹(60점 이상 1,429명)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다음으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예측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프래밍함 위험지수(Framingham Risk Score) 측정법에 지방간 지표를 대입시켜 향후 10년 사이에 발생 가능성을 살폈다.
연구팀은 프래밍함 위험지수가 10% 이상을 보이면 심혈관질환 발생 고위험군으로 정의했다.

이 결과, 지방간 지표가 증가하면 향후 10년 동안 심혈관질환을 겪게 될 위험도가 함께 증가하는 양(+)의 상관관계 형상을 보였다. (그림 1)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산출할 수 있는 지방간 지표가 30 아래인 정상그룹과 60 이상의 지방간 그룹 간의 비교 분석 내용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각 집단이 지닌 여러 변수를 조정하지 않은 상태로 단순 비교를 했을 시, 지방간 그룹이 정상그룹보다 향후 10년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3.43배 증가했다.

이를 각 그룹의 여러 혼란 변수를 바로잡아 대입하더라도 지방간 그룹의 발생률이 정상그룹보다 2.56배 더 높았다. (표 1)

이 연구를 주도한 이 교수는 "현대인의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다수의 지방간 환자를 양산하고 있다. 비알코올성 또는 알코올성 지방간 모두 만성간질환에 속하며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위험 요소"라면서 "일차 진료현장에서 쉽게 획득 가능한 지방간을 유발하는 인자들을 이용해 지방간 지표를 형성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10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까지 얻을 수 있음을 연구로 확인했다"며 "지방간이 자주 발생하는 30세~69세 사이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여서 이를 잘 활용하면 조기 지방간 발견과 관리를 통해 향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를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Fatty Liver Index as a Simple and Useful Predictor for 10-year Cardiovascular Disease Risks Determined by Framingham Risk Score in the General Korean Population(한국 성인의 지방간 지표와 향후 10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상관관계)'이란 주제로 위장관과 간 질환 분야의 유명 국제학술지 'Journal of Gastrointestinal and Liver Diseases (IF : 2.008)'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