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두경부암 4기, 수술 치료 병행하면 '생존율' 더 높다

박준욱 교수팀, '환자 1천 33명' 5년 치료 성적 비교
치료 성적 '수술병행그룹 > 항암 화학·방사선요법 그룹'
수술병행 '전체 생존율 64.4%, 무병 생존율 62%' > 항암화학·방사선 49.5%, 45.4%보다 우수
구인두암 환자 전체 생존율과 무병 생존율 모두 '수술그룹' 더 우수
후두암 수술그룹, 더 나은 '전체 생존율' 나타냈다
하인두암, 수술 치료가 재발률 낮춰 '무병 생존율' 개선
박 교수 "말기 두경부암, 수술적 치료가 생존율 향상에 이득"
논문, SCI　국제학술지 'CEO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두경부암 4기를 진단받은 환자에게 항암 화학·방사선요법만 시행하는 것보다 수술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생존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논문보기)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로써 향후 두경부암을 치료할 명확한 전략 수립과 치료 성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두경부암은 뇌와 눈을 제외한 머리와 목 모든 부분에서 발생하는 암을 지칭한다.
구강암, 인두암(설암, 편도암), 후두암, 부비동암, 침샘암, 비인두암 등이 두경부암에 속한다.

새 두경부암 환자는 세계적으로 매년 약 70만 명이 발생하며 35만 명이 사망하는 발병률 6위의 흔한 암이다.
이 중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은 90% 이상을 차지한다.
게다가 암이 상당히 진행, 상태가 악화한 4기에 진단되는 사례가 많으며, 병기 진단과 예후 예측이 어려워 국소진행성 병기일 땐 생존율이 30%에 머무는 등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두경부암은 말하며 삼키는 능력에 큰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려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4기에 이를 땐 위험성이 따르는 수술 치료를 포함해야 하는지 혹은, 항암 화학·방사선요법만 해야 하는지에 현재까지 의료진 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최승혜) 두경부암센터 박준욱 교수(사진 이비인후과)팀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을 비롯해 전국 의료기관 17곳에서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4기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IVa)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1천 33명을 대상으로 수술과 항암 화학·방사선요법을 병행한 그룹(765명)과 항암 화학·방사선요법만 시행한 그룹(268명)으로 나눠 서로 치료 성적을 비교, 5년간의 전체 생존율과 무병 생존율을 분석, 확인했다. (표)

이 결과, 수술병행그룹의 전체 생존율은 64.4%, 무병 생존율은 62%로 항암화학방사선요법 그룹 49.5%, 45.4%보다 치료 성적이 우수했다.

게다가 여러 변수를 고려해 시행한 통계분석(다변량 분석)에서조차 수술병행그룹의 전반적인 생존율이 높았다.
전체 생존율(Overall Survival)은 재발 여부와 상관없이 생존하는 환자의 비율을 말한다.
무병 생존율(Disease-Free Survival)은 치료 후 재발 없이 생존하는 환자의 비율이다.

세부적으로는 구인두암 환자의 전체 생존율과 무병 생존율 모두 수술그룹이 더 우수했다.
후두암은 수술그룹이 더 나은 전체 생존율을 나타냈다.
하인두암 환자는 수술 치료가 재발률을 낮춰 무병 생존율을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를 이끈 박 교수는 "이번에 말기 두경부암 치료에서 수술적 치료가 생존율 향상에 이득이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향후 명확한 두경부암 치료 전략을 세워 치료 성적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Survival Benefits From Surgery for Stage IVa Head and Neck Squamous Cell Carcinoma: A Multi-institutional Analysis of 1,033 Cases'란 주제로 이비인후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SCI　국제학술지 'CEO(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 IF=3.372)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