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진단 어려운 담도암 조기 발견에 '담도 내시경' 탁월

소화기병센터 문종호 교수팀, 담도 내시경 효용성 '세계 최초' 입증
담도암 고위험군 '담도 결석 환자 207명' 담도 내시경 검사결과
담도 결석 환자 31명서 이상 소견 이 중 '4명 조기 담도암, 3명 담도암 전 단계 진단'
문 교수 "찾기 어려웠던 초기 담도암 진단, 절제 통해 완치 가능성 높인 의미 있는 연구 결과"
"가격 저렴한 담도 내시경 개발 예후 나쁜 담도암 조기 진단, 치료사례 더욱 많아지길 기대"
논문,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지 10월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진단하기 어려운 담도암 조기 발견에 '담도 내시경검사'가 매우 효과적이란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받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선화 간호사, 이윤나·문종호·신일상 교수, 송아리 간호사)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 문종호 교수팀(이윤나·신일상 교수)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담도암 고위험군 환자를 상대로 담도 내시경 선별 검사를 통해 담도암을 조기에 발견, 완치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담도는 우리 몸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 가늘면서 긴 관으로 소화액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담도암은 담도 주변의 어디에서든 생길 수 있으며 황달 등의 증상이 생기기 전까지 조기에 발견하기가 거의 불가능해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0%로 예후가 무척 나쁘다.
게다가 황달 등의 증상이 생기기 전 담도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더라도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환자는 40~50%에 불과하다.

이처럼 환자가 뚜렷한 증상을 느끼거나 나타나기 전까지는 담도암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문 교수팀은 지난 8년간 담도암 고위험군인 담도 결석 환자 207명을 상대로 담도 내시경검사를 시행했다. (사진 담도내시경으로 진단된 조기 담도암)
결석을 모두 제거한 후 담도 내시경으로 담도 내부를 살펴본 결과, 31명에게서 이상 소견을 발견했으며 이 중 4명은 조기 담도암, 3명은 담도암 전 단계로 진단됐다.

이 가운데 5명은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절제해 완치됐다.
연구팀은 담도 내시경검사를 통해 환자 약 30명당 1명꼴로 담도암의 징후나 병변의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문 교수팀의 논문은 소화기 내시경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지 10월호(Gastrointestinal Endoscopy, IF: 9.427)'에 게재됐다.
이 학회지는 연구 논문 이외에 저자 인터뷰, 블로그 초청 등을 통해 이 연구 결과를 비중 있게 다룬다.

이 연구의 책임자 문 교수는 "세계 최초로 특별한 증상이 없는 담도암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선별 검사 개념에서 담도 내시경검사를 시행해 CT나 MRI 등 다른 검사에서 발견하기 어려웠던 초기 담도암을 진단, 수술적 절제를 통해 완치 가능성을 높인 매우 의미 있는 연구 결과"라며, "앞으로 췌장 담도 전문가가 손쉽게 쓸 수 있으면서 가격이 저렴한 담도 내시경이 개발돼 예후가 나쁜 담도암을 조기 진단, 치료하는 사례가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 교수팀은 담도·췌장 내시경 분야를 선도하는 연구 결과와 해외 강의, 라이브 시술로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려 전문성을 인정받아 이 분야에 종사하는 의료진과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