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교수팀(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한상윤 전임의)
환자 33명 '노인 우울증 척도와 사회관계망 척도' 측정
보청기 착용 전 사회관계망 척도 점수 착용 후 '경제적 상태 양호 환자' 유의미 개선
우울감 개선도 경제적 상태 상위 환자, 증상과 인지 기능서 '주의력 향상'
사회 심리적·경제적 상태 열악한 환자 '사회적 네트워킹과 우울감 개선' 지원 필요
논문, SCIE급 美 이비인후과학회지 'The Laryngoscope 최근 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청력 상실은 노인성 난청 이외에 돌발성 난청이나 청신경 종양 등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듣지 못해 의사소통의 어려움에 신체적, 정신적으로 다양한 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게다가 환자가 우울감에 빠지게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태가 심각해지면 사회적 관계 단절이나 환자의 소득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청각 재활을 위해 널리 사용하는 보청기는 환자의 청력 손실 정도와 심미성과 기능성을 고려, 제작해야 한다.
특히 보청기는 착용할 때 불편함을 개선, 장점은 극대화할 적절한 유지와 관리가 중요하다. 다만 청각적인 문제는 보청기를 지속해서 관리하는 것으로 보완할 수 있으나 착용자의 사회적 네트워킹과 감정 상태 등은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아 개선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과 청각 재활 치료 순응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면밀한 관찰과 관리가 요구된다.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재협)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사진 좌) 팀(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한상윤 전임의, 우)은 보청기 사용 후 환자의 사회적, 정신적 상태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0년 5월부터 다음 해 12월까지 보라매병원에 내원한 중증 청력 상실 환자를 대상으로 이중 보청기 착용 후 6개월간 추적 관찰한 환자 33명의 각각 경제적 상태를 기준으로 상위 그룹과 하위 그룹으로 분류한 뒤 노인 우울증 척도와 사회관계망 척도를 측정, 사회·경제적 상태가 보청기 순응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려 했다.
이 결과 보청기 착용 전 사회관계망 척도 점수에선 두 그룹 간의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착용 후 점수는 경제적 상태가 양호한 상위 그룹에서만 유의미한 개선이 있었다.
우울감 개선도 착용 후 상위 그룹의 우울증 환자가 하위 그룹보다 유의하게 증상과 인지 기능에서 보청기 착용 전후로 상위 그룹에서 주의력이 각각 개선, 향상됐다.
그러나 하위 그룹에선 어떠한 척도도 개선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환자의 사회·경제적 상태가 보청기 착용의 만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환자의 사회 심리적·경제적 상태 등을 고려, 환자가 보청기를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것이 좋다"며, "사회·경제적 상태가 열악한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게 된다면 청력 상실의 위험성이 커져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것은 물론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질 수 있는 악순환이 발생해 환자의 삶의 질과 보청기 순응도를 개선하기 위한 보청기 대여 서비스 활성화나 환자의 사회적 생활 여건 개선 등 사회 심리적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상윤 전임의는 "이 연구는 보청기 착용자 중 사회적 네트워킹이 활발하지 않은 데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발견한 것에서 출발했다"며 "향후 보청기 착용의 이점과 환자의 사회·경제적 상태에 따른 보청기 만족도 변화를 더 명확히 규명할 수 있는 추가 연구를 진행,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SCIE급 저널 미국이비인후과학회지 'The Laryngoscope 최근 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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