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화 교수팀, '고난도 심근절제술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술법' 개발
'CO와 VA' 수술 전후 결과와 초음파 이미지 등 비교분석
직접 볼 수 없는 좌심실 깊은 곳에 자리, 복잡한 '해부학적 형태 확인하며 수술'
홍 교수 "VA, 복잡한 수술 비교적 간단하게 시행‥비후성심근증 수술에 도움 줄 수 있다"
논문, SCI급 '국제심장외과저널'에 발표
[보건타임즈] 유전적으로 심장 근육이 두꺼워져 심장의 기능을 방해하는 심장병인 '비후성 심근증(hypertrophic cardiomyopathy)' 환자가 인구 500명당 1명꼴로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후성 심근증은 심장에 피가 뿜어져 나가는 출구가 지나치게 두꺼워진 근육으로 막혀 혈액이 제대로 뿜어져 나가지 못하거나 혈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좁아져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일으켜 돌연사와 심부전 등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다.
국내 일부 병원이 비후성 심근증 수술인 심근절제술을 시행하고 있기는 하나, 복잡한 해부학적 형태를 가진 환자들에게 적용하기엔 기술적으로 까다로워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이한준) 흉부외과 홍준화 교수(사진)팀이 이런 고난도의 심근 절제술을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수술법을 개발해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홍 교수팀은 이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보기)을 'Videoscope-assisted transaortic myectomy in patients with hypertrophic cardiomyopathy with complex left ventricular anatomy'란 주제로 최근 발표했다.
심근 절제술은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비후성 심근증 환자에 적용하는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 중 하나다.
하지만 복잡한 해부학적 형태의 비후성 심근증 환자들은 수술이 까다로운 데다 대동맥과 심첨부(心尖部, 심장의 끝부분) 두 부위를 절개, 수술해야 하는 위험부담이 큰 어려움과 의료진에겐 많은 임상적 경험을 필요로 해 아예 수술이 거부되는 사례가 흔했다.
이에 홍 교수팀은 흉강경을 심장 내에 삽입, 얻어지는 영상을 바탕으로 고난도의 심근 절제술을 손쉽게 시행할 방법을 새롭게 개발해 비후성 심근증 환자에 시행했다.
이 수술법은 기존에 다른 수술에 사용되던 흉강경을 비후성 심근증 수술에 적용, 직접 시야로는 확인하기가 불가한 좌심실의 깊은 곳에 자리한 복잡한 해부학적 형태를 명확히 확인하며 수술하는 방법이다.
이와 함께 새롭게 개발한 심근 절제술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했다.
홍 교수팀은 중앙대병원에서 심근절제 수술을 받은 비후성 심근증 환자 중 비교적 단순한 해부학적 형태를 가진 환자에게 시행된 '대동맥 절개 심근절제술(conventional transaortic myectomy, Group CO)을 받은 환자군'과 '복잡한 해부학적 형태로 인해 흉강경을 활용한 심근 절제술(Videoscope‐assisted transaortic myectomy, Group VA)을 받은 환자군'의 수술 전후 결과와 초음파 이미지 등을 서로 비교했다.
이 결과,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를 가진 비후성 심근증 환자군에 흉강경을 활용한 심근절제 수술 방법을 적용했을 때 대조군 대동맥 절개 심근 절제술을 받은 비교적 단순한 구조의 비후성 심근증 환자와 비교해 유사한 수술 결과를 달성할 수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로써 연구팀은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를 가진 비후성 심근증의 수술로 흉강경을 활용한 심근 절제술이 어려운 수술을 비교적 손쉬우면서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임을 입증해냈다.
이에 홍 교수는 "모든 비후성 심근증 환자가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수술 치료가 필요한 비후성 심근증 환자 중 일부는 수술의 난이도가 높아 기존의 수술 방법으로는 수술이 매우 까다로웠었으나 새롭게 개발한 흉강경을 활용한 심근절제 수술로 복잡한 수술을 비교적 간단히 시행할 수 있게 돼 비후성 심근증 수술에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비후성 심근증은 돌연사의 주원인 중 하나로 가족력이 있거나 운동 시 흉통이나 호흡곤란을 심하게 느낀다면 심장 초음파 등의 정밀검사를 통해 질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비후성 심근증으로 진단되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야 하며, 약물로 증상이 잘 조절될 땐 굳이 수술하지 않고서 유지할 수 있으나, 조절이 안 될 때는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돌연사의 위험이 존재해 전문의료기관에서 수술 여부를 상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국내 최초로 미국 메이요 클리닉 심장외과 펠로우를 지낸 뒤 국내 비후성 심근증의 근본치료법 심근절제 수술을 도입한 이 분야 국내 최고의 심장 수술 전문의로서,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흉강경을 이용한 심근 절제술의 치료 효과를 입증한 연구 논문을 SCI급 '국제심장외과저널 (Journal of Cardiac Surgery) 최신호'에 발표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1: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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