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체중이라도 내장지방 많으면 '심혈관질환 위험 2배 ↑'
내장지방, 피하지방보다 30% 이상 많을 때 심장혈관 석회화 위험 1.9배 증가
체내 지방 분포, '심혈관질환에 영향 준다'는 사실 규명
최수연 교수 "내장지방, 피하지방보다 적게 하는 건강한 지방 분포 유지 중요"
"균형 있는 식사에 중등도 강도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유지"
논문,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지 'Diabetes Metabolism Journal(DMJ)'에 게재
[보건타임즈] 비만한 사람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동맥경화로 발병하는 심혈관질환이 잘 발생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에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단순한 체중 감량보다 내장지방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순환기내과 최수연(사진 左), 이희선 교수(右)팀이 이를 입증한 연구결과(논문보기)를 발표, 주목을 받고 있다.
즉 내장지방이 피하지방보다 많을 땐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심장혈관 동맥경화 질환의 지표로는 심장혈관 CT를 통해 관상동맥의 석회화 정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심장 관상동맥 석회화 검사(Coronary calcium scoring)는 죽상동맥경화에 의한 관상동맥 석회화 침착 여부와 정도를 평가하는 CT 검사다. 검사는 조영제 없이 5분 정도 걸린다.
심장 관상동맥 석회화는 심장혈관에 죽상동맥경화가 진행하면서 칼슘이 쌓여 딱딱하게 굳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석회가 수치가 높으면 향후 심근경색이나 심장혈관에 의한 사망 위험이 커진다.
이 때문에 관상동맥 석회화 수치와 진행 정도는 미래의 심혈관질환을 예측하는 지표로 쓰인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검진자 중 심장혈관 CT를 2번 이상 촬영했었던 사람 1,015명의 석회화 정도와 체지방량을 분석했다.
처음 CT를 촬영한 뒤 평균 3.3년 후 다시 CT를 찍었을 때 이들 중 37.5%에서 심장혈관의 석회화가 의미 있게 증가한 것이 관찰됐다.
기존에 알려진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바로잡은 후에도 비만이거나 허리둘레가 크다든지, 내장지방이 피하지방보다 많았을 때 심장혈관의 석회화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특히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로 지목되는 내장지방이 피하지방보다 30% 이상 많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심장혈관 석회화가 증가할 위험이 2.2 배 상승했다. (사진 1)
대개 비만의 기준은 체질량지수가 25㎏/m 이상, 복부비만은 허리둘레가 남성 90㎝, 여성 85㎝ 이상이다.
이 연구에선 체질량지수를 정상(BMI<23㎏/m), 과체중(BMI 23~25㎏/m), 비만군(BMI≥25㎏/m) 또는 허리둘레를 정상(남<90㎝, 여<85㎝), 복부 비만군(남≥90㎝, 여≥85㎝)으로 나눠 서로 비교했다.
이 결과 비만군이나 과체중 또는 복부비만 군뿐만 아니라, 정상 체중임에도 내장지방이 피하지방보다 30% 이상 많았을 때 심장혈관의 석회화가 늘어날 위험이 1.9배 증가했다.
즉 외관상 비슷한 비만 정도에도, 심지어 외관상 비만이 아니어도, 체내 지방의 분포(distribution of body fat)가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사진 2)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최수연 교수는 "심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해선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 비만과 정상체중군 모두에서 내장지방을 피하지방보다 적게 하는 건강한 지방 분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장지방을 줄이려면 균형 있는 식사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은 물론 중등도 강도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Clinical Significance of Body Fat Distribution in Coronary Artery Calcification Progression in Korean Population'이란 주제로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Diabetes Metabolism Journal(DMJ)'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06: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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