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제·조아라 교수팀,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 '성인 15,579명' 연구
ALP 농도 상승 시 '근감소증 위험￪'‥선제 예방 필요
이 교수 "노인 인구 근골격계 기능 평가주요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을 것"
논문, 국제학술지 'Biomolecules'에 최근 게재
[보건타임즈] 나이가 듦에 따라 근육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근육량이 정상보다 감소해 발생하는 '근감소증'은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합병증을 유발, 신체 전반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최근엔 영양 불균형 등 요인으로 젊은 층에서도 근감소증이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 연구진이 혈중 알칼리성 인산 분해효소(ALP Alkaline phosphatase)로 근감소증을 예측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 근육 감소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증상을 예측하는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될 것이란 기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가정의학과 이용제 교수(사진 左)‧감염내과 조아라 교수(右)팀은 혈중 ALP 수치 증가와 근감소증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논문보기)를 이같이 발표했다.
ALP는 간, 뼈, 신장, 장 등 전신의 조직에서 관찰되는 효소다.
대개 ALP 수치의 상승은 간, 담도와 뼈 질환과 관련이 있다.
근감소증은 팔, 다리를 구성하는 근육량과 근력이 정상보다 떨어지는 질병을 말한다.
과거에는 자연스러운 노화의 한 과정으로 여겼지만, 최근엔 근감소증을 공식적인 질병으로 등록하는 추세다.
지난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근감소증을 정식 질병코드에 등재했으며, 우리나라도 지난 1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8차 개정을 통해 근감소증 질병코드를 부여했다.
연구팀은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5,579명(남성 7,171명, 여성 8,408명)을 대상으로 성별 집단별 ALP 농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중 남성은 혈중 ALP 수치 200IU/L 이하인 그룹을 'T1', 201~248IU/L 그룹을 'T2', 249IU/L 이상이면 'T3'로 각각 구분했다.
여성은 혈중 ALP 170IU/L 이하는 'T1', 171~224IU/L에 속하면 'T2', 225IU/L 이상 그룹은 'T3'로 각각 나눴다.
이들 혈중 ALP의 성별 3분위에 따른 저골격근 질량지수(Low Skeletal Muscle Mass Index, LSMI)를 다중 로지스틱 회귀 분석한 결과, 혈중 ALP 수치가 높을수록 근감소증 위험도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1 참조)
남성 그룹 군(T1, T2, T3)의 LSMI는 각각 6.4%, 6.7%와 10.5%로 T1 그룹보다 T3 그룹(p<0.001)이 근감소증 발병 위험률이 높았다.
여성도 ALP 3분위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
여성 그룹군(T1, T2, T3)의 LSMI는 각각 3.1%, 5.7%, 10.9%로 ALP 농도가 가장 높은 T3그룹(p<0.001)에서 근감소증 위험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교수는 "근육이 감소하면 근력 약화, 신체 활동 저하 등 몸의 균형이 무너져 삶의 질을 낮추는 주요 원인이 된다"며 "이 연구로 ALP 농도가 높을수록 근감소증의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 밝혀져, 노인 인구의 근골격계 기능을 평가하는 주요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엔 을지의대 노원을지병원 가정의학과 이준혁 교수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Relationship between serum alkaline phosphatase and low muscle mass index among Korean adults: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혈중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 수치 증가와 근감소증의 연관성: 전국 인구 기반 연구)'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Biomolecules(IF : 4.57)'에 최근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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