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유방, 우리나라 여성 '70%'에 있을 정도로 흔한 증상
안수경 교수 "초기 유방암, 미세석회로만 드러날 때 있어 주의 깊게 관찰"
"유방 건강 위해선 관심 기울이면서 정기 검사받는 것이 매우 중요"
[보건타임즈] #40대 여성 A 씨는 얼마 전 샤워를 하다 가슴에서 무언가 만져지는 느낌이 들었다. 유방암이면 어떻게 하는 걱정에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밤새 인터넷으로 유방암 자가진단법을 찾아보며 체크했지만, 뇌리에서 걱정과 두려움이 가시지는 않았다.
결국, 잠을 설친 A 씨는 다음 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외과 안수경 교수(사진)는 3D 유방 촬영기로 촬영해 유방 상태를 파악했으며 유방 조직에 칼슘이 침착돼 하얗게 보이는 미세석회 진단을 했다.
우선 유방 검사에서 미세석회가 양성인지 악성인지 구분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양성 미세석회는 유방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지만, 일부에선 악성인 유방암으로 진단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입체정위생검술(Stereotactic biopsy)이라 불리는 조직검사를 이용해 미세석회를 확인했다.
다행스럽게 그녀의 미세석회는 양성으로 판별났다.
초기 유방암일 땐 혹 대신 미세석회로만 드러날 때가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유방암은 현재 우리나라 여성 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할 만큼 최근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으로 진료받는 환자 수는 2015년 14만293명에서 2019년 22만2014명으로 4년 새 41.8% 증가했다.
여성들의 고민인 유방 미세석회를 이 분야 전문가 안 교수의 도움을 받아 Q&A 방식으로 자세하게 알아봤다.
Q. 한국 여성의 70%가 가지고 있는 치밀유방이 대체 뭐길래?
A. 미세석회를 이해하려면 치밀유방이 어떤 것인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대개 유방은 모유를 생성하며 모유가 이동하는 유선, 유관이 속하는 실질조직과 이 실질조직을 둘러싼 지방조직으로 이뤄져 있다.
실질조직이 지방조직보다 더 많을 때 치밀유방으로 분류한다.
이 실질조직이 얼마나 치밀하게 분포하느냐에 따라 치밀도를 크게 1단계부터 4단계까지 구분한다. 이 중 1~2단계를 지방형 유방으로 분류하며 3~4단계를 치밀유방으로 나누는데 3~4단계는 엑스레이 검사상 50~75% 이상 하얗게 보인다.
치밀유방은 우리나라 여성의 70%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문제는 이 치밀유방이 유방암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치밀유방 여성은 기본적인 유방 촬영검사만으로 유방 내 종양을 발견하기 어려워 유방암 진단을 놓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유방암의 이상 상태 또는 혹 등은 실질조직에 주로 발생하는데 유방 내 실질조직과 종양으로 생기는 미세석회화 모두가 하얗게 표시돼 조직인지 석회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민감도 높은 디지털 유방 촬영술과 유방 초음파 두 가지 모두를 사용해 검진하는 것이 좋다.
Q. 악성 미세석회와 생존율은 관계는?
A. 악성 미세석회를 빨리 찾는 것이 생존율 높인다. 악성 미세석회를 조기에 찾아내면 생존율이 95%까지 올라간다. 유방 미세석회가 악성일 땐 단순 칼슘 성분이 아닌 암세포가 석회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유방 내에 암세포가 존재할 수 있는 만큼 빨리 찾아야 한다.
Q. 미세석회가 양성이라면?
A. 미세석회에 대한 조직검사결과가 양성이라면 추가 수술적 제거는 필요치 않다.
미세석회의 조직검사는 맘모톰을 이용한 입체정위생검술과 절제생검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이 가운데 입체정위생검술은 진공보조생검기를 이용한 최소침습적 수술법으로 5㎜ 이하의 절개 후 진공 흡입기기와 회전 칼이 부착된 바늘을 이용해 석회 부위의 조직을 얻게 된다.
상처는 작아 흉터도 거의 남지 않으며 시술 시간도 30분 이내로 짧아 당일 퇴원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해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안 교수는 "환자들이 대부분 수술 시 통증과 상처에 대한 염려가 가장 큰데 맘모톰 시술은 흉터 작아 안전한 국소 마취로 통증을 경감시켜 수술 후 흉터에 대해선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유방에서 발생하는 모든 석회나 혹을 무분별하게 조직검사를 하며 제거할 필요는 없지만, 조직검사 등이 필요하다면 흉터가 적게 남는 입체정위생검술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Q. 정기 검사를 강조하는 데
A. 정기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더 나아가 유방암으로 진단되더라도 환자 개인마다 상태, 위치, 환경은 각기 달라 치료법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사유로 최근엔 적게 4명, 많게는 7~9명의 의사가 한자리에 모여 토론을 하며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다학제적 접근법으로 더욱더 안전하면서 정밀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유방 미세석회는 특별한 증상을 동반하지 않아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유방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며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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