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변감과 함께 변, 이전보다 가늘며 혈변 동반되면 '대장암 위험'
신승용 교수 "딱딱해진 덩어리 대변, 설사와 변비 교대 발생했을 땐 과민성장증후군 의심"
최창환 교수 "조기진단과 치료 통해 대장질환으로 악화 막을 수 있다"
[보건타임즈] # 47세의 직장인 장00 씨는 두 달 전부터 아침에 대변을 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잔변감을 자주 느껴 하루에도 수차례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기 일쑤였다. 다시 화장실을 가면 실제로 변이 나오지 않아 장 씨는 고민 끝에 병원을 찾아 대장내시경검사를 한 결과, 충격적으로 '직장암'이라는 의료진의 소견을 듣게 됐다. (사진 최창환 교수 대장내시경검사)
장 씨의 사례처럼 대변을 본 후 시원하게 볼일을 보지 못한 채 반복적으로 잔변감에 시달려 하루에 몇 번씩 화장실을 다시 찾는다면 다양한 대장질환을 염두에 둬서 평소 배변 습관에 관심과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 몸의 배변 신호는 소화 장기 대장의 끝자락 부분 직장에서 항문 쪽으로 대변이 내려오면서 직장과 항문관 쪽 감각신경에서 이를 인지, 뇌에 전달함으로써 변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직장, 항문의 감각신경은 대변이 아닌 다른 것에 압박받아 변을 보고 싶다는 느낌, 이런 기분을 대개 잔변감으로 표현한다.
이렇듯 배변 후 변이 남은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지는 잔변감의 가장 대표 원인은 ‘과민성장증후군’이나 ‘치핵’을 꼽을 수 있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신승용 교수는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경우 배에 가스가 차 더부룩한 팽만감이나 변비, 설사로 직장, 항문의 감각신경이 자극받아 잔변감을 느끼는 사례가 많다"면서, "배변에 의한 복통이 존재하며 배변 회수가 하루 3회를 초과하거나 설사가 반복된다든지, 반대로 배변 횟수가 일주일에 3회 미만이거나 딱딱해진 덩어리 대변, 그리고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발생했을 땐 과민성장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많은 사람이 겪는 치핵은 배변 시 잔변감을 느낄 수 있다.
흔히 '치질'로 불리는 치핵은 항문 부위의 감각신경을 자극해 잔변감을 느끼게 하며 수술 후에도 붓기로 항문 감각신경에 자극을 줘 잔변감을 느끼게 된다.
신 교수는 잔변감의 원인이 과민성장증후군이나 치핵이라면 심각한 대장질환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안심할 수 있지만, 간혹 잔변감이 대장암의 원인 증상일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개 직장이나 하부 결장에 암이 생기면 장이 좁아져 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아 대변을 본 뒤 잔변감을 느끼게 된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는 "과거와 달리 변비가 계속돼 변 보기가 힘들거나 배변 후 잔변감이 든다든지, 변이 예전보다 가늘어졌거나 혈변이나 점액 변이 나타나면 대장암일 위험이 있다"며, "복통이나 복부팽만, 소화불량, 체중과 근력감소, 피로감, 식욕부진 등이 동반된다면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권장했다.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처럼 장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염증성 장 질환이 있을 때도 잔변감을 느낄 수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부분 직장에 염증이 동반하며 염증성 장 질환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염증성 장 질환으로 장에 염증과 궤양이 발생하면 수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져 설사가 나타난다.
때론 장 내벽 손상으로 점액 변을 보게 되며 장 내벽의 궤양으로 출혈이 발생, 혈변이 나타나곤 한다.
이와 함께 대부분 쥐어짜는 복통과 함께 급하게 화장실을 가는 일이 잦아 잔변감을 반복적으로 느낄 수 있으며 항문과 직장 부위의 피부 또는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항문과 직장 궤양이나 섬유질이나 수분 섭취가 충분하지 않아 대변 덩어리가 직장에서 딱딱해져 배출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이를 분변 매복이라 불리면 묽은 배설물이 나오며 잔변감이 있지만, 변이 나오지 않아 고통을 느낄 수 있다.
산부인과 혹은 비뇨의학과적 종양에 대한 치료를 위해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되면 방사선 직장염이 발생, 잔변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이질 등의 세균성 장염, 아메바 등에 의한 원충류 감염과 바이러스 장염에 의해 종종 잔변감이 발생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잔변감을 느끼는 대부분은 과민성장증후군이나 치핵 등이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일부에선 직장암과 같은 심각한 대장질환일 가능성이 있을 수 있어 배변 후 잔변감과 함께 변이 가늘어졌다든지, 혈변이 동반되거나 이전과 다르게 배변 습관이 달라졌다고 느껴지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과 대장내시경검사 등을 통한 조기진단과 치료로 심각한 대장질환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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