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영 교수 "가장 흔한 증상은 물 포함해 음식 삼킴곤란"
"하부식도괄약근 이완 기능 떨어져 식도 내 음식 정체, 여러 이차 증상 일으키는 질환"
"식도 운동 양상과 하부식도괄약근 압력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
[보건타임즈] # 직장인 김00 씨(53세 남)은 평소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수개월 전부터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증상이 나타나다가 최근엔 가슴이 아프며 섭취했던 음식물이 역류하기 시작했다. 주변에선 역류성 식도염이라 판단, 병원에서 진료를 봤으나 검사 결과 '식도이완불능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그는 평소 알던 역류성 식도염으로 짐작했으나 듣지 못했던 식도이완불능증(사진 이미지, 고대안산 제공)이란 확진에 놀랐다.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김승영 교수는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통과하게 되는 식도의 하부엔 하부식도괄약근이라는 근육이 존재한다"면서 "이 근육은 식도를 감싸고 있으며 위에 있는 음식물과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섭취물을 식도하부에 도달하면 이완시켜 위로 넘어갈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며 "식도이완불능증은 하부식도괄약근 압력이 증가하면서, 음식물을 삼킬 때 하부식도괄약근이 충분히 이완되지 못해 식도 내에 정체돼 삼키지 못하는 것과 함께 여러 이차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라고 소개했다.
초기엔 "소화 기능 저하, 흉통, 음식물의 역류와 삼키기 힘든 증상 등 역류성식도염과 비슷해 오인할 수 있으나 식도이완불능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물을 포함해 음식 삼킴곤란"이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음식물과 위산의 역류가 흔하거나 지속되면 음식물이 기관지로 넘어가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놀라운 것은 식도이완불능증의 환자 중 약 3%에서 식도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식도 조영술을 통해 하부식도괄약근 부위가 좁아지거나 식도 하부가 확장된 모습을 확인한다든지, 식도내압검사로 식도 체부와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과 이완 여부를 검사함으로써 진단한다.
또 식도암과 같은 다른 질병 여부를 확인해야 해 위내시경 검사도 함께하는 것이 좋다.
이에 김 교수는 "식도이완불능증은 드문 질환이지만, 역류성 식도염과 달리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으며 삼킴곤란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사례가 많다"며 "식도내압검사 등의 검사를 통해 식도의 운동 양상과 하부식도괄약근 압력을 확인, 정확하게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식도이완불능증은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지만 흔히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을 강제적으로 떨어뜨리는 풍선확장술을 시행하거나 '보톡스'라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을 근육에 주사해 하부식도괄약근 압력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수술치료가 더 효과적인 경우도 많다"면서 "식도이완불능증은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거나 완치가 되는 병은 아니지만, 내시경 또는 수술 치료를 통해 대부분 삶의 질이 훨씬 나아져 병원에 내원,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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