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이대목동, 임신 계획 있다면 '3개월 전'부터 반드시 금주

태아알코올증후군예방硏, 임신 경험 여성 '1,675명' 조사
중증질환 포함 선천성 장애 진단받을 확률 '약 11.24배', 선천성 대사 이상 '10.66배'
김영주 소장 "임신 계획하는 모든 부부, 임신 3개월 전부터 금주" 권고
오소연 박사 "임산부와 태아에 미치는 영향 연구 통해 태아알코올증후군 해결에 앞장"
논문, SCI 국제학술지 '국제환경연구와 공중보건저널 3월호'에 발표

[보건타임즈] 우리나라 임산부 10명 중 1명 이상이 임신 중 1회 이상 음주를 해왔으며 10명 중 3명 가까이는 임신 중 매일 3잔 이상 커피를 마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 연구소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을 SCI 국제학술지 '국제환경연구와 공중보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3월호'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연구팀은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의뢰를 받아 수행한 '우리나라 임신준비와 출산 조사'를 최근 3년간 임신한 경험이 있는 여성 1,67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했다.

이 결과 조사대상자의 11.58%가 임신 중 1회 이상 음주를 해왔으며 이 중 1.43%는 임신 기간 내내 술을 마셔온 것으로 확인됐다.

임신한 여성이 음주하면 태아의 뇌를 비롯한 여러 장기, 기관에 바로 영향을 미쳐 태아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문을 연 이대목동병원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알코올에 노출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기형을 비롯해 중증질환을 포함한 선천성 장애를 진단받을 확률이 약 11.24배, 선천성 대사 이상을 진단받을 확률은 10.66배로 각각 증가했다.

또 임신 중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이가 저체중일 확률이 1.62배, 임신 중 매일 커피 3잔 이상 카페인에 노출된 아이는 저체중일 확률이 1.92배 늘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간접흡연 피해도 컸다.
조사대상 임산부의 25.43%가 가정이나 직장 내 간접흡연에 노출됐다.
이 가운데 1.13%는 임신 중 직접 흡연을 했으며 28.18%는 임신 중 매일 3잔 이상 커피를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태아알코올증후군예방연구소 김영주 소장(사진)은 "임신한 여성의 태아가 알코올, 담배 등 부적절한 환경에 노출되면 어른이 되어서 고혈압, 당뇨, 대사질환 등을 앓게 될 만큼 위험하다"면서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 중인 여성은 금주, 금연을 지켜야 한다"며 "임신을 계획하는 모든 부부는 임신 3개월 전부터 반드시 금주할 것"을 권고했다.

제1저자를 맡은 태아알코올증후군예방연구소 오소연 박사는 "앞으로 임산부와 태아에 알코올, 흡연, 카페인 등이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연구를 다방면으로 진행, 태아알코올증후군 진단과 해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