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콧속 물혹' 발병 원인 규명에 새로운 치료법 제시

모지훈-신현우 교수 연구팀 공동연구
Wnt 신호전달 억제하는 ICG-001, 동물 실험 통해 '코폴립과 부비동 염증' 효과적으로 억제
동물 실험서 Wnt 신호전달 강화 쥐 '코폴립 더 많이 생긴 데다, 점막 염증 더 악화'
논문, 최상급 국제학술지 'Thorax(IF 8.834, JCR 상위 10%) 온라인판'에 게재

[보건타임즈] 콧속 물혹 '코폴립'의 발병 원인과 새 치료법(논문)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제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코폴립은 축농증(만성 부비동염)에 흔히 동반하며 잘 낫지 않는 데다 재발하는 대표 난치성 질환이다.

단국대 의대/단국대병원 이비인후과 모지훈 교수와 서울대 의대 약리학/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신현우 교수 연구팀은 윈트(Wnt) 신호전달의 활성화가 상피간엽이행을 통해 코폴립을 동반한 만성 부비동염을 유발할 수 있음을 새로 밝혀냈다.

상피간엽이행(epithelial mesenchymal transition)은 외부의 오염원이나 병균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상피세포의 장벽(barrier) 기능이 없어져 세포증식이나 섬유화, 그리고 이동능력이 높아지는 간엽세포로 변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에 따르면 연구팀은 동물모델의 콧속 점막 분석을 통해 Wnt 신호전달이 강화된 쥐를 이용한 만성 부비동염 모델이 그렇지 않은 쥐와 비교했을 때 코폴립이 더 많이 생긴 데다, 점막의 염증도 악화가 됐음을 찾아냈다.

이로써 연구팀은 Wnt/β-catenin 신호전달 물질과 전사인자의 증가, 상피간엽이행 현상을 확인했다.

만성 부비동염 환자의 비강 조직에선 Wnt와 수용체의 발현이 증가했으며 실제 비강 상피세포에 Wnt3A로 자극했을 때 상피간엽이행이 발생했다.

또 연구팀은 Wnt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ICG-001 약물을 주입한 동물 실험에서 코폴립과 부비동 염증이 효과적으로 억제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모지훈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만성 부비동염의 발생 기전에 관여된 Wnt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코폴립과 만성 부비동염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는 모 교수를 비롯해 서울대 신현우 교수의 공동연구를 통해 진행됐으며,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사업, 중점연구소사업과 보건산업진흥원의 세계선도 의생명과학자 육성사업(2단계)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제1 저자에 단국대 배준상 연구교수와 순천향대 류광희 교수(순천향대학교)가 공동으로 등재됐다.

이 연구를 다룬 논문은 'Effects of Wnt signaling on epithelial to mesenchymal transition in chronic rhinosinusitis with nasal polyp'이란 제목으로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이 발행하는 호흡기학 분야 최상급 국제학술지 'Thorax(IF 8.834, JCR 상위 10%) 온라인판'에 6일(현지시각)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