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강남·용인세브란스, '희귀난치성 유전 피부질환 새 치료법' 제시

이상은·김수찬 교수팀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 가능성 1/2a 상 연구결과 발표
이 교수 "특별한 치료법 없는 RDEB 환자의 치료에 새 대안 될 수 있을 것"
논문, 국제 학술지 'JCI insight'에 게재

[보건타임즈] 국내대학병원 연구팀이 '희귀난치성 유전 피부질환'의 새 치료 패러다임을 열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상은 교수(사진 左), 용인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수찬 교수(右)팀은 이영양형 수포성 표피박리증(Recessive Dystrophic Epidermolysis Bullosa, RDEB)에서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 가능성을 밝힌 임상 1/2a 상 연구결과를 최근 이같이 발표했다.

RDEB는 표피와 진피를 연결하는 고정원섬유의 주요 구성성분인 제7형 콜라겐의 유전적 결함으로 태어날 때부터 전신 피부와 점막의 수포와 상처, 심한 통증과 가려움, 합지증 등이 나타난다.
식도 협착으로 생기는 영양결핍, 편평세포암의 조기 발생, 여러 장기의 기능 부전이 동반될 수 있는 중증의 난치성 유전 피부질환이다.

아직 대증적 치료 이외에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없지만, 최근 세포치료, 유전자 치료, 약물치료 등 새 치료법을 찾는 연구가 활발하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다양한 분화능력, 측분비와 면역조절능력을 통해 조직 재생을 촉진한다.
제대혈은 중간엽 줄기세포가 풍부하며, 윤리적 문제없이 채취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는 증식력과 상처 재생능력이 우수하다.

연구팀은 중등증 이상의 RDEB 성인 환자 4명과 2명의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동종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정맥 내 주입 치료(1-3x106 cells/㎏)를 했다.
치료 후에는 8~24개월에 걸쳐 추적 관찰했다.

이 결과, 치료 56일 후 중증도 점수, 질환의 신체 표면적 침범 정도, 수포의 개수, 가려움증 및 통증 지표가 각각 15.7%, 33%, 52.2%, 28%, 40% 개선됐다.
특히 피부 염증 반응을 의미하는 홍반의 정도가 확연히 감소함을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동종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주입 치료가 환자의 피부에서 조직 재형성을 유도하는 M2 타입 대식세포를 증가시키는 것이 상처 치유의 기전 중 하나임을 규명했다.
치료 후 가려움증과 관련된 비만세포의 피부 침윤이 감소, 환자의 혈장에서 가려움증과 통증을 매개하는 주요 신경전달물질 'substance P'가 감소함을 증명해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의 치료 기전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희귀난치성 유전 질환인 RDEB 환자의 동종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전신 주입 치료를 시행한 세계 첫 임상"이라며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RDEB 환자의 치료에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가 새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Intravenous allogeneic umbilical cord blood–derived mesenchymal stem cell therapy in recessive dystrophic epidermolysis bullosa patients : 열성 이영양형 수포성 표피박리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동종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정맥 내 주입 치료'란 주제로 국제 학술지 '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insight(JCI insight)'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