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高大의대, 감정노동 서비스와 판매업 근로자 '우울증↑'

서비스와 판매직 근로자 '감정노동,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 분석
작년 쉼 없이 터진 갑질 사건 '사회적 공분' 사 사회문제로 관심 부각
자율성 높은 직무 남성, 감정노동 겪더라도 '우울증 발생위험 늘지 않는다'
한창수 교수팀, "감정노동, 성별에 따라 다른 영향 미친다"
한 교수 "정신보건정책 입안 시 감정노동, 정신건강에 악영향 끼침 관심 둬야 한다"

[보건타임즈] 서비스와 판매업종에 종사하는 근로자가 감정노동을 겪게 되면 우울증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논문)가 나와 관심을 끈다.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가장 받을 위험이 여성은 6.45배, 남성은 6.28배나 크게 늘어 난 것으로 조사됐다.(표 참조/논문서 발췌))

이 연구는 작년 쉼 없이 터진 재벌가와 여행객의 비행기 기내 승무원 폭행과 횡포, 구태의연한 일부 오너의 민낯을 드러낸 막말 폭언 등 갑질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사 사회문제로 부각이 되어 온 터라 큰 관심을 끈다.
이 연구결과는 이처럼 서비스와 판매직 종사자가 감정노동에 시달렸을 때 겪는 우울증과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한창수 교수

한규만 교수

최근 고려대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교실 한창수, 한규만 교수팀은 2007~2009년 사이 집계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4기 데이터 중 19세 이상 서비스와 판매직 근로자 여성 1,236명, 남성 819명 총 2,055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의 13.9%가 지난 한 해 동안 감정노동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일으킬만한 수준의 2주 이상 지속되는 우울감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에 따르면 설문지는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숨겨가며 일을 해왔는지에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의 답변 문항을 질문, 감정노동 여부를 구분했다.

이 결과, 전체 근로자의 42.8%, 879명이 감정노동, 이들 중 18.5%가 우울증상을 겪었다.(표 참조)
반면, 감정노동을 겪지 않은 근로자 중에선 10.4%만 우울증을 경험했다.

여성은 감정노동을 경험한 근로자가 겪지 않는 근로자보다 우울증을 받을 위험이 2.19배 증가했다.
이에 반해 남성 근로자는 감정노동 여부가 우울증의 위험을 유의하게 높이지 못해 여성과는 사뭇 달랐다.
또 감정노동은 여성과 남성 근로자 모두에게 가장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겪게 할 위험을 각각 6.45배, 6.28배 증가시켰다.

감정노동과 직무 자율성 간의 상호작용에선 남성 노동자의 경우 직무 자율성이 감정노동이나 우울증 발생 여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감정노동을 받는 동시에 직무 자율성이 낮거나 제한된 환경에서 근무하는 남성 노동자는 우울증상의 위험이 2.85배 증가했다.
이와 달리 비록 감정노동을 겪지만 높은 직무 자율성을 갖는 환경에서 근무하는 남성 근로자는 우울증의 발생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반면 여성은 높은 직무 자율성이 우울증으로부터 보호 요인이 됐던 남성과 다르게 감정노동과 직무 자율성 간의 상호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에 한 교수팀은 "이번에 연구를 통해 감정노동이 성별에 따라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과 감정노동을 겪는 여성 근로자에서 우울증 발생의 위험 높임을 확인했다"며 "높은 직무 자율성은 남성 근로자에서 감정노동의 우울증상에 대한 악영향을 줄일 수 있는 보호 요인이 됨을 결론 내렸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최전선에서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서비스와 판매직 근로자들이 겪는 감정노동이 우울증의 위험을 명백히 높인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특히 감정노동 여성 근로자들이 우울증 발생의 위험으로부터 취약함을 말해준다"면서 "추후 기업이나 정신 보건 정책 입안자들은 서비스와 판매직 종사자들의 감정노동이 이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 끼침을 좀 더 세심하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논문은 '서비스와 판매직 근로자가 겪는 감정노동과 우울 증상: 성별과 직무 자율성과의 상호작용(Emotional labor and depressive mood in service and sales workers: Interactions with gender and job autonomy)'이란 제목으로 SCI급 국제학술지'Psychiatry Research' 2018년 9월호에 개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