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직장인 48.2%, "코로나 백신 꼭 맞겠다"

직장인 50% '개인연차 C19 확진·자가격리 시에 사용'
조사대상 2/3, '3차 지나면 4차 유행 올 것' 우려
직장 내 방역 미흡, 환기시설 '38%'에 불과
정혜선 교수 "직장, 철저하게 방역에 충실할 수 있도록 관심 갖는 것 필요"
"20, 30대에 백신 안전성과 약효 등 정확하게 알려 접종 참여토록 독려" 재차 강조

[보건타임즈] 직장인 48.2%가 코로나 예방백신을 꼭 맞을 것이며 50%는 개인연차를 C19 확진·자가격리 시에 사용하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의과대학 보건대학원 정혜선 교수(사진)팀이 최근 직장인을 상대로 코로나19 3차 유행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가톨릭대,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 스마일팩트 리서치가 2월 8일부터 3월 9일까지 한 달 동안 전국 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장인 총 1,103명을 상대로 무기명 자기기입식으로 온라인 또는 서면 설문했다. (표본오차 ±2.3p(95% 신뢰수준)

직장인 2/3, '3차 지나면 4차 유행 올 것' 전망

이번 조사에서 직장인 66.8%가 3차 C19 유행이 1차나 2차 유행보다 더 심각하다고 봤으며 66.4%는 4차 유행이 올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연구팀은 이들이 3차 C19 유행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보는 이유가 연일 400명대가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5명 이상 집합금지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됨에 따른 예상일 것으로 분석했다. (표 참조)
또 연구팀은 "4차 유행이 올 것이라는 예상하도는 66.4%는 백신접종이 시작됐지만 변이바이러스의 확산 우려,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으로 생기는 피로감, 기온이 올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외부활동에 대한 유혹 등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직장 내 방역 미흡, 환기시설 '38%'에 불과

직장인들을 통해 근무처 내 C19 방역 현황을 들여다보면, 회사가 마스크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무려 26%나 나와 주목을 받았다.

이를 업종별로 구분했을 때, 제조업이 31.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음식숙박업(30.8%), 건설업(30.1%) 순이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50명 미만 사업장에 종사하는 직장인의 29.9%에 마스크를 지급하지 않아 자체 방역에 강도 있는 방역체계가 요구된다는 정혜선 교수의 지적이다.

개인별 손소독제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불만도 30.5%에 이르렀다.
업종별로는 음식숙박업(42.3%), 서비스업(35.7%) 순으로 비교적 대면 업무를 많이 수행하는 업종이어서 C19 방역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사무실, 엘리베이터 등에 대한 소독은 응답자의 절반 수준 49.9%만 충분하다고 느껴 직장 내 시설의 소독을 보강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직장 내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실시하는 방역 조치를 살펴보면, 손소독제 비치(94.1%), 발열체크(84.7%), 출장이나 회의 취소(71.9%), 예방법 대응교육(71.9%) 등은 비교적 잘 이뤄졌으나, 흡연실 폐쇄(28.8%), 책상사이 간격 확대(33.1%), 환기시설 설치(38.1%), 사무실 가림판 설치(41.8%) 등의 조치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면 쉴 수 있는 '근무환경' 없다

직장에서 C19 확진이나 자가격리로 근무를 못하게 될 때 유급휴가는 49.3%, 개인연차사용, 무급휴가, 결근처리 등 활용은 50.7% 였다.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돼 출근을 못하게 될 경우 유급휴가 지급은 42%, 나머지 58%는 개인연차사용, 무급휴가, 결근처리 등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아프면 쉴 권리에 대한 지원이 충분하지 않았다.

직장인 32.6%, C19로 '생계 불이익 경험'

C19로 발생한 불이익은, 연차사용 강요(13.9%), 무급휴업강요(9.4%), 사직권고(2.2%) 등 일을 못하게 하는 경우가 25.5%이었다.
여기에 임금삭감과 임금체불(7.1%)까지 포함해 32.6%가 생계지속에 불이익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61%, 코로나19로 '스트레스 받는다'

직장인의 61.2%는 C19가 삶에 주는 스트레스가 심각한 편이라고 봤다.
무려 85%는 코로나19에 노출됐을 때 가족을 감염시킬 것, 84.2%는 직장동료를 감염시킬 것, 75.5%는 주위로부터 비난을 받을 것을 두려워했다.

30~39세 직장인의 10%, '백신접종 하지 않겠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48.2%는 현재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약효가 불신을 받고 있지만,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33.1%는 다른 사람이 맞은 후 부작용 등을 관찰한 후 결정하겠다, 12.5%는 잘 모르겠다라고 의견을 내놔 이들 합쳐 45.6%가 현재 접종하는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약효를 불신했으며 6.3%는 아예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고 밝혀 가장 눈에 띄었다.

백신접종에 대한 연령대의 의사를 살펴보면 50세 이상은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의견이 68.1%로 가장 많았다.
29세 이하는 '다른 사람이 맞은 후 부작용 등을 관찰한 후 결정하겠다(52.4%)', 30~39세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9.9%)'는 의사를 나타냈다.

업종로는 음식숙박업(59.6%), 도소매업·운수업·택배업(58.8%), 서비스업(54.6%)에서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응답이 비교적 높았다.
건설업(8.5%), 제조업(7.4%)에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며 현재 접종하는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약효에 불신이 가장 컸다.

정 교수 연구팀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직장 내 방역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선 정부지원하에 개인별 마스크와 손소독제 지급 의무화하는 등 방역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300인 이상의 대규모 사업장보다 직장 내 방역이 철저하지 않아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은 전형적인 3밀(밀폐, 밀접, 밀집) 공간임에도 직장 내 방역 환경이 충분하게 조성되지 않을 뿐더러 책상 사이 간격 확대, 사무실 내 가림판 설치, 환기시설 설치 등을 통해 일상적 사회적 거리두기가 준수될 수 있는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정 교수는 "직장인들이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직장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을 대비한 적절한 보상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며, 대다수가 코로나19로 삶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만큼 직장인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 강구도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조사를 이끈 정 교수는 "사업장에서 감염 발생 시 직장 폐쇄, 휴업 등으로 직장인과 사업주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데다 기업 운영이 원활하지 못할 때 경제 전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커 직장 내에서 철저하게 방역에 충실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20, 30대의 젊은 연령층에게 백신의 안전성과 약효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인식 개선을 통해 접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