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세계 최초 복막 관통 않고서 '서혜부 탈장 복강경 수술'

정은영 교수, 처음 개발 후 '6년간 300례' 시행
2015년 생후 23일 '서혜부 탈장 여아'에 첫 시도
정 교수 "어린이 환자 서혜부 탈장 재발률 낮출 수 있게 됐다"
논문, 미 SAGES 공식 저널 'Surgical Endoscopy 2021년 2월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세계 최초로 계명대 동산병원이 복막을 관통하지 않고서 '서혜부 탈장 복강경 수술' 300례나 시행해와 주목을 받고 있다.

서혜부 탈장이란 닫혀 있어야 할 초상돌기가 열려 있으면서 탈장 주머니가 돼 이를 통해 복강 내 장기들이 밀려 나오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수술이 필요한 소아외과 질병 중 가장 흔하다.

지금까지 복강경을 이용한 서혜부 탈장 수술법은 기존 절개 수술과는 달리 복막을 관통하는 수술방식이어서 탈장낭을 한번만 묶어야 해 재발하거나 복막의 훼손으로 장이 유착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계명대 동산병원이 시행하는 서혜부 탈장 복강경 수술은 복강경으로 복막을 관통하지 않고서 기존 절개 수술을 완전히 재연함으로써 탈장낭을 두 번 이상 묶게 돼 재발률과 장 유착 가능성을 낮출 수 있게 됐다.(아래 그림 참조)

게다가 재발률이 0%로 우수하다.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외과 정은영 교수(사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복강경 완전 복막외 서혜부 탈장 수술법(Pediatric totally extraperitoneal inguinal hernia repair, Pediatric TEPL)’을 다룬 논문이 미국소화기내시경외과학회(SAGES) 공식 저널 Surgical Endoscopy 2021년 2월호에 게재됐다.

정 교수는 이 수술법을 2015년 생후 23일 서혜부 탈장 여아에게 첫시도한 후, 현재까지 300명 이상의 소아외과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시행해왔다.

정 교수는 서혜부 탈장 수술을 시행해온 6년 동안 단기 재발률 0%의 결과를 얻으며 이 수술법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정 교수는 현재 이 수술에 이용되는 특수 투관침의 국내 특허를 출원 중이다.

정 교수는 "이 수술법 개발의 의의는 '세계 최초'란 성과에 집중하기보다, 어린이 환자들의 서혜부 탈장 재발률을 낮출 수 있게 됐다는 데 있다"며, "앞으로 소아외과를 찾는 많은 환자가 안전하면서 좋은 수술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 2013년 소아 서혜부 탈장 수술을 지역 최초로 시작했으며, 연평균 250건의 풍부한 수술 경험을 자랑할 정도로 소아외과 영역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