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근무시간 긴 데다 수면시간 적을수록 '비만 위험 ↑'

정혜선 교수와 엄미정 교수팀,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 활용 '근로시간-비만' 연관성 분석
1주일에 50~59시간 또는 60시간 이상 근로자 비만 확률, 40시간 미만의 '1.4배'
정 교수 "수면 질 높일 신체활동 증진 프로그램이나 건강한 식단 마련" 다급
논문, 국제학술지 'PLOS ONE'에 게재

[보건타임즈] 남성 근로자의 근무시간이 긴 데다 수면시간이 적을수록 비만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사진 논문 표지)

가톨릭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정혜선 교수와 경북전문대 간호학과 엄미정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조사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 19세부터 60세 남성 근로자 2,592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근로시간과 비만의 연관성 파악과 수면시간의 역할을 규명했다"며 16일 이같이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50~59시간 또는 60시간 이상 일하는 남성 근로자가 40시간 미만 일하는 근로자보다 비만이 될 확률이 1.4배 더 높았다.

또 이들의 수면시간이 근무시간과 비만(BMI) 사이의 관계에서 매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근무시간이 길고, 수면시간이 감소할수록 비만이 높았다.

연구팀은 이들의 장시간 근로가 비만을 유발하는 이유로 운동, 가족과 함께 보내는 여가활동을 수행할 시간 부족 등 사회적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장시간 근로로 발생하는 불충분한 수면은 신진대사의 변화를 유도해 숙면 장애와 비만 증가를 부추기는 것으로 파악했다.
근무시간이 긴 근로자는 근로로 쌓인 피로 해소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근로시간이 길수록 수면시간이 짧아 수면의 질이 떨어져 피로 회복하기에 충분하지 못했다.

정 교수는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직장 내에서 근로시간과 휴식시간을 잘 배분, 장시간 근로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근로자의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직장 내에서 신체활동을 증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이들의 건강을 배려한 식단 등 근로자의 건강을 향상시킬 방안이 다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The interplay of sleep duration, working hours, and obesity in Korean male workers: The 2010–2015 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한국 남성 근로자의 수면시간, 근로시간, 비만의 상호작용 : 2010~2015)'이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PLOS ONE 3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