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청소년 금연에 '의사소통 활용한 프로그램' 효과 있다

'오범조 교수·청소년 금연집단상담전문가 유지혜 상담사' 공동연구팀
코티닌, 교육 시작 4주 후 전체 중 17%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오범조 교수 "이 비율은 8주 후 28%까지 상승했다"
논문, 해외 학술지 'Global Pediatric Health' 2020년 10월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청소년 금연에 '의사소통'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유의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 Getty이미지)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사진)·청소년 금연집단상담전문가 유지혜 상담사 공동연구팀은 최근 'END(Experience New Days) 교육'과 청소년 금연캠프에 참여한 참가자 간의 의사소통을 활용한 청소년 금연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입증한 이 같은 내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END(Experience New Days) 교육'은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개발한 청소년 금연 프로그램이다.

이에 따르면 공동연구팀은 서울 시내 중·고등학교 중 7개 학교를 선정해 총 31명의 흡연 학생을 대상으로 8주 동안 금연 프로그램을 시행, 담배 끊기 실천율과 교육의 만족도 등을 조사해 연구에 적용한 금연 교육의 실효성을 분석했다.

교육은 청소년이 흡연을 지속하는 원인과 금연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대화와 토론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치러졌다.

또 연구진은 참가자의 금연 지속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교육 기간 참가자의 소변 내 코티닌 수치와 호기 일산화탄소 수치를 주기적으로 검사했다.

이 결과, 의사소통 기반의 비약물적 금연 프로그램이 청소년의 금연을 유도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종료 후 만족도 조사에서 참여자 중 96%가 프로그램 구성에 대한 만족도를 나타냈으며, 금연 동기부여에서 참여형식의 교육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코티닌 분석결과는 교육 시작 4주 후 전체 참가자 중 17%에서 전혀 검출되지 않았으며, 이 비율은 8주 후 28%까지 상승했다.

체내 일산화탄소가 검출되지 않은 비율도 교육 시작 4주 후 38%, 8주 후엔 40%까지 늘어나 대화와 소통형식의 금연 프로그램이 청소년의 금연 유도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이 연구를 이끈 오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금연 패치나 보조제 등 별도의 약물치료과정 없이 금연에 대한 참여자 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유도하는 것만으로 금연 의지를 강화할 수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청소년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일방적인 금연 교육으로 청소년 흡연을 예방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 이러한 의사소통 기반의 금연 프로그램을 교육기관이 확대 적용해나간다면 금연 성공에 가장 중요한 금연 동기를 부여하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Multidisciplinary Approach to Smoking Cessation in Late Adolescence: A Pilot Study'란 제목으로 해외 학술지 '국제 소아·청소년 건강(Global Pediatric Health)' 2020년 10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