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준·신창호 교수팀, '골관절 감염 소아청소년 환자 40명' 상대로 연구
새 동정법, 기존 것과 비교 '원인균 찾아내는 동정률' 등 여러 측면서 우수
유원준 교수 "새로운 균 검출법 활용시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 빨리 사용할 수 있어 효과적"
논문, 최고 권위 학술지 '골 관절 수술 저널'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국내 연구진이 소아청소년 골관절 감염에서 기존보다 더 빠르며 효과적인 감염균 동정(Identification)법(논문)을 공개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감염이 발생했을 때, 원인균을 파악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인균에 따라 치료에 적합한 항생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감염을 유발한 균을 찾아내는 작업을 균 동정이라고 한다.
균 동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지체되면 적절한 치료가 늦어져 신속, 정확한 동정이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소아정형외과 유원준·신창호 교수팀은 골관절 감염을 앓는 소아청소년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동정법과 기존 동정법을 비교한 연구결과를 11일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팀은 균 동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지체되면 적절한 치료가 늦어진다는 문제를 감안, 주사바늘 표면에 묻힌 소량의 검체를 용기에 접종해 배양하는 방식의 새로운 혈액배양용기 동정법을 고안했다.
이 결과 기존의 면봉, 조직배양 방식보다 여러 측면에서 우수했다.
첫번째로 동정률이 우수했다.
동정률은 원인균을 찾아낸 비율이다.
전체 40명의 골관절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혈액배양용기 방식의 동정률은 약 68%(27명)으로 면봉배양(45%(18명))과 조직배양(38%(15명))보다 더 높았다.
9명의 검체는 혈액배양용기 방식으로만 동정이 가능해 우수성을 입증했다.
동정 속도도 빨랐다.
면봉배양과 조직배양은 동정 과정에 각각 평균 4.3일, 4.4일이 소요됐다.
반면, 혈액배양용기 방식은 평균 3.5일이 걸려 기존 방식보다 약 하루를 앞당겼다.
골수염, 화농성 관절염으로 대표되는 골관절 감염은 적절히 치료받지 못할 땐 성장판 손상과 여러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신속, 정확한 균 동정 작업이 요구되지만, 원인균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새로 고안된 균 동정 방법은 바늘 끝에 묻은 소량의 검체로 균을 배양하는 방식으로 성인에 비해 검체의 양이 적어 원인균 파악이 힘든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적합하다.
또 기존에 이미 활용되는 혈액 배양 장치를 이용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원준 교수는 “골관절 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수차례 수술 받는 소아청소년 환아들이 늘 안타까웠다”며 “새로운 균 검출법을 활용하면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를 빨리 사용할 수 있어 효과적으로 환아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를 다룬 논문은 Effective and Rapid Microbial Identification in Pediatric Osteoarticular Infections Using Blood Culture Bottles
이란 제목으로 국제 정형외과 분야에서 최고 권위 학술지 ‘골 관절 수술 저널(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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