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 환자 7,666명 대상 대규모 연구조사
기존 통념과 달리 운동할수록 '사망위험 낮았다'
김형관 교수 "비후성 심근증 환자도 운동해야 오래 살 수 있다 입증한 연구"
이현정 교수 "운동에 두려움 갖는 환자 불필요한 공포 줄이는 데 기여"
논문, 스포츠 의학 권위지 영국스포츠의학저널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국내 연구진이 비후성 심근증 진료에 새로운 방향(논문/그림 참조)을 제시했다.
즉 일반인 비후성 심근증 환자가 열심히 운동할수록 사망위험이 감소, 장 돌연사를 우려해 '지양토록 권고하는 현행 진료지침이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비후(肥厚)성 심근증이란, 특별한 원인 없이 좌심실 벽이 두꺼워지는 증상으로 부정맥이 발생하며 심해지면 심장 돌연사로 이어져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비후성 심근증은 운동선수에게서 가장 흔한 심장 급사의 원인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야구, 축구, 배드민턴 선수들도 비후성 심근증으로 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미국이나 유럽 등 기존 진료지침은 부정맥과 급사를 방지하기 위해 비후성 심근증 환자의 운동을 지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다만 운동선수와 달리 일반인 비후성 심근증 환자는 심장 급사 발생이 적다는 몇몇 연구가 발표되면서, 이들의 운동을 제한해야 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했다.
이에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팀(이현정 교수·권순일 전임의)은 2009~2016년 건강검진을 받은 비후성 심근증 환자 7,666명을 평균 5.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20일 기존 알려진 통념과는 다르게 확인됐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연구팀은 설문 문항을 통해 운동 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했다. 이후 운동 강도에 따라 환자들을 1, 2, 3그룹으로 나눠 그룹 간의 사망률을 서로 비교했다.
이 결과, 고강도 수준의 운동을 하는 3그룹은 중간 강도의 운동을 하는 2그룹에 비해 총사망위험과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각각 22%, 25% 낮았다.
일반인 비후성 심근증 환자도 운동의 강도가 높을수록 사망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김형관 교수는 "비후성 심근증 환자도 건강한 일반인처럼 운동해야 오래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으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들에게 적정수준의 일상적인 운동을 권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현정 교수는 "이 연구는 운동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비후성 심근증 환자의 불필요한 공포를 줄이는 동시에 기존 비후성 심근증 진료지침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를 다룬 논문은 'Association of physical activity with all- cause and cardiovascular mortality in 7666 adults with hypertrophic cardiomyopathy (HCM): more physical activity is better'란 제목으로 스포츠 의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국스포츠의학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IF=12.022) 최근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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