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박리 수술 환자 1,599명 '나이별 근시 정도' 확인
발병률, 20대와 50대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양봉형 양상'
50세 미만 환자, 고도근시 비율 50~60%, '근시 비율 90%'
50세 이상 망막박리 환자, '고도근시 비율 10% 이하', 근시 비율 20~30%
우세준 교수 "고도근시로 조기 유리체 액화와 유리체 박리, 이른 나이에 망막박리 유발"
논문, 국제 학술지 'Biomed Research International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20, 30대 젊은 층에서 잘 발생하는 망막박리의 원인이 근시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결과는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사진)팀이 2003년부터 2018년까지 16년간 망막박리 수술을 받은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망막박리는 안구 내벽에 붙어있어야 할 망막이 벽지가 떨어지듯이 맥락막에서 떨어져 들뜨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즉 망막에 구멍이 생겨 액체 상태의 안구 내액이 망막 아래로 흘러 들어가 망막의 시세포와 내망막층이 분리되는 질환이다.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시력 장애가 발생하기 전에는 눈앞에 날벌레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 빛이 번쩍거리는 듯한 광시증, 검은 커튼을 친 것처럼 시야가 까맣게 변하는 시야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즉시 수술치료를 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게 되면 안구가 위축되거나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 
우 교수팀은 이러한 망막박리를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하기 위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망막박리 수술을 받은 총 2,145명의 환자 자료를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이 가능했던 1,599명의 나이별 근시 정도를 확인했다.
이를 통해 50대 미만의 젊은 연령대에선 근시가 망막박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결과를 도출해 냈다.
이 결과에 따르면, 망막박리의 발병률은 20대와 50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양봉형 양상을 보였다.
50세 미만 젊은 망막박리 환자의 고도근시 비율이 50~60%, 근시 비율은 90%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50세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고도근시 비율이 10% 이하, 근시 비율은 20~30% 정도로 젊은 연령대와는 크게 차이가 났다.
이 같은 결과는 고도근시로 인해 유리체 액화(젤 형태의 유리체가 물로 변하는 현상)와 유리체 박리가 보다 일찍 나타나 이른 나이에도 망막박리가 유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반면, 근시가 아닐 땐 유리체 액화와 유리체 박리가 노화에 의해 발생, 망막박리는 50세 이후가 되면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우 교수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젊은 나이에도 망막박리가 잘 발생하는 경향이 있으나 서양에선 주로 노인에게서 발병한다는 인종적 차이를 보인다"며 "아시아 국가에선 근시 인구가 많아 결과적으로 근시와 망막박리의 관련성으로 젊은 연령층에서 망막박리의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고도근시 환자라면 10대나 20대 때부터 망막박리 발생 위험성이나 주변부 망막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게 우 교수의 설명이다.
우 교수는 "망막박리의 첫 증상은 비문증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흔하다"며 "만약 젊은 나이에 고도근시를 앓고 있으면서 비문증 증세를 느낀다면 안과를 찾아 망막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눈 건강과 시력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국제 학술지 '바이오메드 리서치 인터네셔날(Biomed Research Internatio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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