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소아암·백혈병 환아 도화지에 ‘희망’ 펼쳐

현대의학의 치료는 질병 치료와 더불어 마음을 열어주는 다양한 치료를 펼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병원장 국훈)과 광주 의재미술관(이사장 허달재)은 지난 2일부터 23일까지 매주 목요일 환아들을 대상으로 미술치유 프로그램을 열었다.

‘똑똑똑! 의재할아버지가 찾아왔어요’라는 주제로 병원내 소아과 프로그램실에서 4차례 열린 예술체험에는 매회 20여명의 환아들과 부모들이 참석했다.

소아암, 백혈병 환아들의 희망찬 꿈이 도화지에 가득 펼쳐지는 순간 알록달록 꽃망울을 그리는 고사리손을 바라보는 부모들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이번 행사는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후원으로 광주 박물관·미술관협의회 7개관이 참여한 ‘희망을 향해 함께 가요-beautiful youth’ 의 연합기획전 일환으로 열렸다.

의재미술관에서는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문화교육으로 환아들과 부모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국화처럼 먹을 이용해 마음속 풍경을 표현토록 했고, 오방색 채색화를 그릴 수 있도록 지도했다. 압화와 색지를 활용, 나만의 책을 만들고 스테인레스 스틸용품으로 꽃이나 곤충 제작도 시도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모(9)양은 “모든 게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제가 그리고 만든 것들을 모아 나중에 친구들에게 자랑할래요” 라며 웃음지었다.

환아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은 “스마트폰 게임이나 하며 우울해하는 아이들의 정서 함양에 큰 도움이 됐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심리치유도 고마운 일”이라며 반색했다.

의재미술관 김영희(27)씨는 “예술체험을 통해 환아들이 밝은 감성과 마음의 평온을 얻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 다음에 또 찾아와달라는 환아들의 눈망울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훈 병원장은 “투병으로 연약해진 어린 환아들에게 긍정적인 희망을 안겨주는 계기가 됐다. 이들이 사회와 소통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더 많은 치유 프로그램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아들의 작품은 내달 27일부터 10월11일까지 14일간 연합기획전 참여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국립광주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