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서울대병원·아주대병원, '주기적 사지운동증 기전' 찾았다

'다리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까지 동반' 숙면 방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10명 중 8명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
정기영 교수팀 "원인 규명과 뇌 자극 치료법 개발에 단초"
논문, 네이처 자매지 '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다리가 멋대로 움직여 숙면을 방해하는 주기적 사지운동증의 기전을 밝힌 연구 결과(논문)가 발표됐다.(사진)

이로써 주기적 사지운동증의 원인 규명과 치료법 개발에 단초가 될 전망이다.

서울대병원과 아주대병원 연구팀(정기영 교수(사진)·차광수 연구원, 김태준 교수)은 8일 주기적 사지운동증(Periodic Limb Movement in Sleep, PLMS) 환자 15명의 수면 뇌파를 분석한 결과 증상이 발생하기 몇 초 전 활성화되는 대뇌 부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주기적 사지운동증은 하지불안증후군의 주요 증상이다.
하지불안증후군이란 다리를 움직이고 싶다는 참을 수 없는 충동을 느끼는 신경학적 상태다. 이 질환은 다리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까지 동반하며 성인 5~10%가 겪거나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10명 중 8명이 경험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이 때문에 주기적 사지운동증이 앓게 되면 깊은 잠에 빠지기 어렵다.
문제는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심뇌혈관질환 위험까지 높일 수 있으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번에 연구팀은 과도하게 활성화된 운동중추로 다리가 움직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다리를 움직이는 정도가 심할수록 대뇌 활성화 정도도 높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정기영(신경과)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과 주기적 사지운동증은 수면장애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위험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수면 중 주기적사지운동증의 대뇌 발생 기전을 밝혀 향후 뇌 자극 치료법 개발에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연구의 의의를 전했다.

이 연구논문은 'Brain regions associated with periodic leg movements during sleep in restless legs syndrome'란 제목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세계적 과학전문지 네이처지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