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여성들 대부분이 월경전 증후군과 불쾌장애를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겨 자가 치료로만 대처, 증후군에 무방비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아시아•태평양피임위원회(APCOC; Asia Pacific Council on Contraception, 이하 아태피임위원회)’가 아태지역 내 호주, 홍콩, 파키스탄 및 태국 4개국의 여성들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호주를 제외한 3개 국가에서 대부분의 여성들은 월경전 증후군(PMS) 혹은 월경전 불쾌장애(PMDD)를 전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러한 증세를 무시한채 일시적 통증 완화를 위해 찜질팩, 따뜻한 음료, 진통제 및 한약 등을 사용하는 자가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태피임위원회(APCOC; Asia Pacific Council on Contraception, 이하 아태피임위원회)’가 아태지역의 피임, 가족계획 교육 문제를 다루는 전문가 조직이다.
월경전 증후군의 증상은 가임기 여성의 80%가 한번쯤 겪게 되며, 예민해지거나 우울, 두통, 복통와 복부팽만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난다.
증상이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게 되면 월경전 증후군(PreMenstrual Syndrome:PMS)으로 분류되며 약 20%의 여성에게서 나타난다.
또 여성의2%는 우울, 불안 등 심리적인 증상이 보다 심한 월경전 불쾌장애(PreMenstrual Dysphoric Disorder: PMDD)를 겪게 되며 이들 증상은 여성의 대인관계, 사회활동과 업무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
반면, 호주 여성들은 대부분 월경전 증후군을 인식하고 있으며, 50%는 월경전 불쾌장애를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자 중 42%는 월경으로 인한 고통을 참거나 자가치료에만 그치지 않고 병원을 찾아 피임약을 먹는 등 적극적인 치료법을 찾는 것으로 나타나, 아태지역에서만 문화에 따라 여성의 월경 인식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월경전 증후군으로 인해 병원을 찾게 되는 요인도 국가별로 차이를 보였다.
호주에선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심각하게 악화되는 것을 우려해 우선 병원을 방문하는 반면, 파키스탄과 태국의 환자들은 증상을 참다가 마지막 방법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아태지역 여성들은수년간 월경통으로 고통을 당한 후, 증상이 악화됐을 때 병원을 찾는다.
아태지역 여성들이 월경 기간 중 느끼는 가장 큰 신체적 고통으로는 복부팽만, 편두통, 여드름, 복통이며 정신적인 고통으로는 불안, 짜증, 자신감 상실, 우울, 과민반응 등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의 인식도 지역별로 차이를 나타냈다.
호주와 홍콩에서는 대부분 월경전 증후군이나 월경전 불쾌장애를 치료해야 할 질환으로 인식했지만, 태국에선 27%, 파키스탄은 86%의 의료진이 단순 월경통으로 여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월경전 불쾌장애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의사들은 심각한 증세가 있는 여성들의 경우 신경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환자에게 신경정신과 전문의를 추천하거나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와 같은 항우울제로 투약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먹는 피임약과 다른 치료제의 병용요법으로도 증상을 완화시키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멜버른 대학(The University of Melbourne, Australia) 신경정신과의 성건강 사무소장 로레인 데너스타인(Lorraine Dennerstein)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아태지역 상당수의 여성들이 월경전 증후군과 월경전 불쾌장애를 참으면서 조용히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는 여성들이 월경전 증후군을 단순히 월경주기가 시작된다는 신호로 해석하거나 대부분의 여성들이 겪는 당연한 증상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많은 여성들은 월경으로 인해 겪는 이러한 증세가 심하면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라며, “월경전 증후군 또는 월경전 불쾌장애를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두통, 경련 및 복부팽만 등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데 그치는 치료법 이상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증상이 심각한 여성들은 올바른 치료를 받기 위해 전문의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우리나라의 경우 2005년 보건복지부가 국내 가임기 여성 3,1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8~29세의 여성들이 타 연령대와 비교해 월경전 증후군을 가장 많이 경험했으며, 이들 중 25%는 월경전 불쾌장애를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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